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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현 Nov 09. 2015

리더의 에티켓

돌파구 노트

리더가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이 있다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상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마도 상사의 장점도 많겠지만 단점도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다른 동료들과 뒷담화도 하고 속으로 욕도 많이 할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점점 자신도 모르게 상사를 닮아간다는 것이다. 상사의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닮아가지 않으려면 노트에 메모를 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는 리더들이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의 에티켓은 조직 구성원 간에 서로 존중하고 신뢰를 쌓아 가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정작 리더의 위치에 서게 되면 아무도 지적해 주지 않을뿐더러 자신이 어떤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못하는지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나도 최근에는 새롭게 깨닫게 되는 내용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에티켓은 과거에 다양한 리더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느꼈던 것들을 나의 노트에 적어 두었던 내용에 의존하고 있다.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생각보다 많은 리더들이 지키지 못하는 가장 기본적인 에티켓은 자신의 잘못을 다른 직원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직원이 잘못한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잘못까지 덮어 씌우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남의 탓으로 돌리고 나면 자신은 편안해 질지는 모르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말은 하지 않아도 변명과 잔소리, 어이없음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을 쿨하게 시인하지는 못하더라도 억울한 사람을 만드는 일은 절대로 피하자.


다른 사람을 통해서 지시하지 마라


상사의 입장에서 일을 지시하다 보면 싫은 일을 시켜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지시하기가 불편할 경우에 꼭 다른 사람을 불러서 대신 전달하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본인이 직접 싫은 소리를 하기 싫다는 것이다. 가끔 당사자가 연락이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대신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지시하고 전달하라고 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상하게도 거부하고 싶은 일인 경우에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본인에게 책임이 없기 때문에 보통은 대충 전달하게 되고, 이렇게 전달되는 일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왜곡될 확률도 높아진다.

 

항상 진실하라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진실을 말하지 않는 리더들이 있다. 그 순간에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진행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듣는 사람들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다.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잔머리 굴리기는 리더의 덕목에 없다.


권위주의에 물들지 마라


리더의 위치에 오래 머무를수록 권위주의가 스멀스멀 스며든다.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바로 튀어나오지만, 찬물에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가열하면 온도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그 안에서 죽는 것처럼, 자신에게 권위주의가 물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는 매우 어렵다. 권위주의가 어느 수준을 넘어가게 되면 그때부터는 이제까지 주변으로부터 받아오던 존경마저 사라지게 된다.


믿고 맡겨라


일을 지시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는 리더들이 많이 있다. 특히 똑똑한 사람일수록 그 증상은 심해진다. 간섭에서 끝나면 다행이다. 믿지 못하고 불안하여 자기가 직접 일을 다시 가져와서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부하직원은 타오르던 열정도 식고 주인의식도 사라진다. 책임감도 있을 리가 만무하다. 이렇게 되면 리더는 또다시 책임감이 없다고 깬다. 코미디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이 모든 회사에서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부하직원이 자신보다 업무 역량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것을 받아들이고 후배가 업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라. 일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가이드만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일을 시켰으면 믿고 맡겨라. 이것이 리더의 기본 에티켓이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마라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옳고 그름이 주관적인 문제에 대해서 그에 대한 생각을 직급으로 누를 수는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리더의 위치에 오르게 되면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부하직원들에게 강요하는 현상이 생긴다. 만약 동의를 하지 않으면 직급을 무기로 하여 설득을 가장한 협박 모드로 들어간다.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는 반대를 하면 끝이 나지 않기 때문에 동의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하지만 실제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만약 주관적인 생각이 업무상 중요한 사항이어서 구성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차라리 '내 생각은 이러한데 업무상 중요하니 어렵더라도 협조해 주었으면 좋겠다' 정도로 부탁을 하라. 리더는 고삐를 잡고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길을 안내하며 앞장을 서는 것이다.


돈 관계는 철저히 하라


아무리 작은 돈이라도 빌렸으면 바로 갚아라. 상사는 부하직원이 편해서 쉽게 빌려달라고 하지만, 부하직원은 상사가 어렵기 때문에 빨리 갚으라는 말을 못 한다. 편한 부하직원일수록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기본 에티켓이다. 


아는 척하지 마라


리더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부하직원들 앞에서 본인이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의 전공 분야에 대해서는 특히 그렇다. 그러다 보니 잘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아는 척을 한다. 자존심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알량한 그 자존심 때문에 모든 부하직원들이 힘들어지고 조직이 망가진다. 기술 분야에서는 부작용이 더욱 심하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나도 빠르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는 것을 잠시라도 멈춘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은 이미 옛 것이 된다. 그것도 모르고 자존심 지키자고 아는 척을 계속한다면 조직이 발전하는데 큰 해가 된다. 진정한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자존심 스위치를 과감히 꺼버려라.


자기 스케줄 때문에 다른 사람의 스케줄을 망치지 마라


가끔씩은 긴급 업무로 인해 개인적인 스케줄을 희생한다. 가끔씩은 도전적인 업무 목표를 잡고 모든 시간을 회사에 투자하기도 한다. 가끔씩은 동료의 업무를 도와주기 위해서 함께 밤을 새기도 한다. 가끔씩은 조직의 비전을 함께 이루기 위해서 전심전력을 다하기도 한다. 다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의 건 타의 건 개인적인 삶을 어느 정도 희생해가면서 업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상사가 부하직원들의 스케줄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적인 스케줄만을 기준으로 업무 스케줄을 진행한다면 부하직원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에티켓으로 배려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계산적으로 살지 마라


모든 관계를 자신의 손익 관점으로만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이익과는 무관한 것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 기회주의자요 이기주의자다. 자신의 손익과 무관한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 리더의 에티켓 >

1.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2. 다른 사람을 통해서 지시하지 마라
3. 항상 진실하라
4. 권위주의에 물들지 마라
5. 믿고 맡겨라
6.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마라
7. 돈 관계는 철저히 하라
8. 아는 척하지 마라
9. 자기 스케줄 때문에 다른 사람의 스케줄을 망치지 마라
10. 계산적으로 살지 마라


리더의 에티켓을 정리하면서 내가 기본을 잘 지키고 있는지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정리해 둔 내용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잊고 지낸 에티켓들이 몇 가지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상기하자고 다짐해 본다.


리더의 에티켓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습관화하여 미래를 준비하자


에티켓은 마음가짐이고 예절이기 때문에 몸에 밸 수 있도록 습관화가 되어야만 지킬 수 있다. 리더의 위치에 올라서부터 에티켓을 지켜보겠다고 한다면 담배 끊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다. 리더의 에티켓에 대해서 자주 읽고 자신을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리더의 에티켓을 습관화한다면 미래에 주변의 후배들이 따르고 싶어 하는 리더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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