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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현 Jan 30. 2016

브런치 사용자 패턴 고찰

머신러닝 아닌 휴먼러닝 데이터 이야기 오픈 매거진

그동안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면서 지켜보았던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눈에 띄는 패턴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의 분석 결과가 아닌 주관적인 분석 내용이라는 점은 참고하기 바란다.



1. 공유


브런치에서 글의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공유수"가 유일하다. 그렇다면 사용자들이 어떤 패턴으로 글을 공유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내가 분석한 바로는 SNS로부터 진입한 사용자는 자신이 진입한 SNS로 공유한다. 즉, 페이스북을 통해 브런치의 글로 진입한 사용자는 글을 공유하고 싶을 경우 다시 페이스북으로 공유한다. 카톡에서 진입한 사용자는 카톡으로 공유하고, 카카오스토리로 진입한 사용자는 주로 카카오스토리로 다시 공유를 한다. 가장 네트워크 효과가 큰 SNS는 페이스북이므로 페이스북으로부터 진입한 사용자가 많을수록 공유수는 증가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아래의 데이터 예는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해준다.


그림 1. "최고의 인력과 함께 일하라" 글의 통계 데이터


참고로, 그림 1의 "최고의 인력과 함께 일하라"글의 누적 공유수는 3일 차까지의 누적 공유수가 아닌 현재까지의 누적 공유수 이지만, 대부분의 공유는 발행 후 4~5일 이내에 이루어졌다. 따라서 페이스북 진입이 그대로 공유수로 연결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물론 이때  조회수와 공유수 간의 관계인 공유율(=공유수/조회수)은 컨텐트의 속성에 따라 결정된다. 참고로 공유율은 컨텐트의 공감도나 또는 내용의 소장 가치에 비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브런치로부터 직접 진입한 사용자는 공유 패턴이 어떻게 될까? 불행하게도 브런치로부터 진입한 사용자는 공유하는 패턴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브런치 자체에는 공유하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브런치에서 직접 글을 읽은 사용자는 글이 마음에 들 경우 "라이킷"을 하고, 조금 더 마음에 들면 "구독"을 하게 된다.


[브런치에서의 글 공유 패턴]

- 페이스북에서 진입한 경우에는 페이스북으로 공유한다.
- 카카오스토리에서 진입한 경우에는 카카오스토리로 공유한다.
- 카톡에서 진입한 경우에는 카톡으로 공유한다.
- 브런치 앱이나 웹에서 로그인 후 진입한 경우에는 거의 공유하지 않는다. 대신 마음에 들 경우 '라이킷'이나 '구독'을 한다.
- 카톡채널이나 다음 페이지 등 비 SNS 채널에서 진입한 경우에도 거의 공유하지 않는다. 앱이 아닌 웹으로 로그인 없이 글을 읽으므로 '라이킷'이나 '구독'도 거의 하지 않는다.


즉, 공유 관점에서의 효과는 페이스북이 절대적이라고 보면 된다. 카톡이나 카카오스토리는 미미한 효과를 보이고, 카톡채널이나 다음 페이지를 포함한 나머지 경우에는 공유가 거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2. 구독


대부분의 구독은 브런치 앱이나 에서 로그인 후  진입한 사용자가 브런치 소셜 핫이슈나 브런치 나우, 브런치의 Editor's Picks에 떠있는 글을 보고 마음에 들 경우에 신청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브런치에 신규 글이 너무 많아져 브런치 나우를 통해서 노출될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짧다. 또한, 브런치 핫이슈에 오르는 글은 극히 일부이므로 주요 케이스로 볼 수 없다. 남은 것은 브런치 Editor's Picks에 올라 구독자를 늘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구독을 하게 되는 또 한 가지 주요 케이스는 SNS를 통해서 진입하여 글을 읽고 마음에 들어서 브런치에 신규 가입한 후 구독까지 하는 경우이다. 브런치나 작가 입장에서는 이 케이스가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3. 라이킷


라이킷 기능이 생긴 초기에는 사용자들이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페이스북이나 다른 SNS의 좋아요 개념에 익숙해져 있던 사용자들에게는 좋아요가 아닌 나중에 보기 위해 저장해두는 스크랩 기능으로 정의를 하였기 때문에 개념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초기에는 라이킷을 눌렀다가 다시 껐다가 또다시 눌렀다가 하는 사용자들이 많았다. 초기에는 숫자 카운트도 없고 색깔만 바뀌는 것이 왠지 나와 작가 간의 1:1 관계인 것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개념을 잘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라이킷은 구독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보관해두고 싶은 글에 대해서 주로 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단, 구독과 마찬가지로 브런치 앱이나 웹에서 이미 로그인한 상태로 진입한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능이다. 즉, SNS로부터 진입하여 다시 SNS로 공유하는 사용자는 라이킷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4. 조회수


해당 글이 조회되려면 사용자에게 글이 노출되어야 한다. 글이 노출되는 채널은 브런치 내에서는 Editor's Picks, 브런치 나우, 브런치 소셜 핫이슈, 그리고 구독 피드와 매거진이 있다. 브런치 외부 채널로는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카톡 등의 SNS를 통한 공유가 주요 채널일 것이고, 카톡채널이나 다음 홈페이지의 브런치 섹션에 선정될 수 있다.


[브런치 글 노출시 채널별 조회수 수준]

- 브런치 Editor's Picks: 첫날 조회수는 수 천회/일 수준이고, 위치가 뒤로 밀릴수록 비례하여 조회수가 줄어든다.
- 브런치 나우: 1시간 이내로 수 십회 조회되는 수준으로 끝난다.
- 브런치 소셜 핫이슈: 1~5위 순위 위치에 따라서 조회수가 달라지며, 핫이슈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가가 관건이다.
- 구독 피드 및 매거진: 구독자 수에 따라서 조회수가 결정되지만 크지는 않은 수준이다.
- 페이스북을 포함한 SNS: 자신의 네트워크 파워와 글의 공유율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 카톡채널: 첫 화면에 노출될 경우 조회수는 수 만회/일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다. 조회수 측면에서는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 다음 홈페이지 브런치 섹션: 약 1~2천회/일 조회수를 보인다. 보통 하루만 노출된다.


조회수 측면에서의 효과는 아래와 같은 순으로 볼 수 있다. 단, 페이스북을 포함한 SNS 효과는 개인의 네트워크 파워 및 글의 공유율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순위에서는 표기하지 않았다.

[조회수 측면에서의 효과 순위]

카톡채널 >> 브런치 Editor's Picks > 브런치 핫이슈 > 다음 홈페이지 브런치 섹션 >> 구독 피드 및 매거진 > 브런치 나우


브런치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제언


브런치와 같은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 확보 및 lock-in 방안일 것이다. 사용자 수를 늘리고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글들이 더 쉽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브런치는 좋은 글의 노출도 관점에서 제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페이스북에 대한 의존 비율이 너무 높다. 사실, 가장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는 브런치 앱 또는 에서 로그인을 하여 이용하는 사람들인데,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선택하는 정보는 전혀 노출이 안되고 있다. 충성 고객들의 선택 정보는 구독과 라이킷인데, 라이킷은 전혀 공개가 안 되는 정보이고, 구독은 작가를 선택해야만 보이니 역시나 노출이 안 되는 정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생각들을 기반으로 몇 가지 제언을 적어본다.


- 라이킷 수도 노출하여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의 선택 정보를 공유한다.
- 구독자 수 정보를 작가 또는 매거진 이름에 표시하여 충성 고객들의 선호도를 공유한다. 구독자 수를 그대로 표시하는  것보다는 상징적 가치나 단계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을 것이다.
- 주제별로 연관성이 있는 글들을 모아서 브런치 매거진을 별도로 운영한다. 현재는 작가 단위로 매거진을 만들지만, 브런치에서도 주제별 매거진을 만들어 운영한다면 사용자들을 lock-in 시키기에 좋은 매체가 될 것이다. 해쉬 태그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작가 단위로 통계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브런치 서비스 전체의 통계 정보도 볼 수 있도록 한다. 작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브런치 소셜 핫이슈를 5개만 보여주기보다는 브런치 나우와 같이 공유수로 소팅된 전체 리스트를 보여준다.
- 공유수로 브런치 소셜 핫이슈를 보여주는  것처럼, 라이킷 수로 소팅된 "브런치 라이킷" 리스트를 보여준다.


상기와 같이 브런치의 기능을 추가로 늘리면 현재의 간결함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UI/UX 디자인에 고민을 많이 하여 반영한다면 간결함은 유지하면서도 현재 브런치가 가지고 있는 한계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들과의 보다 더 활발하고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용자 수를 늘리고 lock-in 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브런치를 접했을 때 나에게 딱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에 바로 글 연재를 결심했다. 특히 글만 쓰면 브런치가 멋지게 꾸며주는 간결함은 너무나 큰 장점이다. 앞으로 브런치가 사용자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UI/UX를 강화하여 지속 성장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상기 내용은 브런치를 기반으로 고찰해본 것이지만, 타 서비스에서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 작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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