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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모탈출 Jun 29. 2019

시들시들 생명력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면?

생명은 끊임없는 균형과 변화다

1. 생명이란?


 ‘생명’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언뜻 쉽게 답할 수 있을 듯 하지만 막상 답하려고 하면 그리 쉽지 않은 문제다.

 일본의 생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는 성공적인 대중과학서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서 ‘생명’을 이렇게 정의했다.

생명이란 동적 평형 상태에 있는 흐름이다.

-후쿠오카 신이치 <생물과 무생물 사이>


 말이 쉬운 듯 쉽지 않다. 단어 하나씩 쪼개 살펴보자.
 일단 평형이라 함은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라는 뜻이고, 여기에 ‘동적’이라고 했으니 정지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상태라는 뜻이다. 즉 인풋과 아웃풋이 끊임없이 일어나며 균형을 이루는 상태다. 또 달리 말하면 들고 나는 것이 균형을 이루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생명이다.



2.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핵심은 균형과 변화다. 이 균형과 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죽음을 맞는다. 이런 생명의 핵심 요소는 비단 육체적인 것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정신적, 내면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인풋은 없는데 아웃풋만 많은 사람은 점점 아웃풋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충분히 배우고 공부하지 않은 체로 말과 행동이 앞서는 사람의 아웃풋은 점점 빈곤해진다. 인간관계에서도 친절을 받기만 하고 상대방에게 되돌리는 아웃풋이 없다면 그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 돈도 인풋과 아웃풋이 적당히 균형을 이뤄야 한다. 벌기만 하고(인풋만 있고) 아웃풋이 없으면(베풀지 않으면) 내면은 공허한 구두쇠 수전노가 될 뿐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배우기만 하고 활용하지 않는 지식은 잠시 기억했다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에 불과하다. 인풋만 있고 아웃풋 없는 지식은 금방 생명력을 잃는다. 지식을 현장이나 생활 속에서 직접 활용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직접 가르쳐 보면 지식이 지혜로 전환되며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생명력 있는 지식은 이렇게 아웃풋과 함께 해야만 가능하다.

 요즘 흔히들 겪는 공황장애도 이런 인풋과 아웃풋의 불균형으로 보인다. 인풋할 시간 없이 끝임없는 아웃풋에만 매달린 결과로 생명력이 깎여나가고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정신적 탈진 상태가 되고 만다. 직장인들이 격무에 시달리며 흔히 겪곤 하는 번아웃 증후군도 마찬가지다. 인풋 없이 아웃풋만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귀결이다.



3. 균형을 유지하되 변화가 수반되어야


 저자는 또 다른 과학자의 명언으로 생명의 특성을 설명한다.

질서는 유지되기 위해 끊임없이 파괴되지 않으면 안 된다.

- 루돌프 쇤하이머



 생명은 질서 혹은 균형을 이룬 후에 그대로 유지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균형을 이루는 동시에 변화(때로는 파괴적인)가 수반된다. 우리 몸에서는 인풋된 영양분으로 새로운 세포를 만들고, 불순물이 끊임없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변화가 지속된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변화가 수반되어야만 한다. 새로운 (바람직한) 지식과 사상은 받아들이고 낡은 생각과 잘못된 사상은 파괴해야 한다. 이런 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꼰대가 된다.

 인풋 된 지식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나 작품을 만들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글로 쓰는 아웃풋으로 균형을 유지하며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내면의 불순물(분노, 슬픔, 갈등, 스트레스 등 부정적 감정)도 적절히 배출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일기로 써보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 부정적 감정을 깨뜨려 없애는 - 활동이 필요하다.



 시들시들 생명력 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 육체는 살아있지만 정신은 이미 죽은 것처럼 살고 있진 않는가?
 그렇다면 내 삶 속의 인풋과 아웃풋을 살펴보자. 모든 면에서 인풋-아웃풋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그 균형이 변화를 수반하는가? 인풋-아웃풋의 균형과 변화라는 프레임으로 스스로를 면밀히 살펴보자.

 몇 가지 예를 들어 살펴보자.


- 삶이 재미없고 무기력하다면? 인풋-아웃풋의 흐름이 없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자신감 있는 분야에 아주 작은 아웃풋이라도 만들어 보자. 아직 인풋이 부족하다면 그 분야의 공부(책을 읽거나 강좌를 듣거나)로 인풋을 늘려보자. 인풋-아웃풋의 양을 조금씩 늘려가면 변화는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 글이 잘 안 써진다면? 인풋이 부족해서일 확률이 높다. 쓰고 싶은 분야의 책을 더 읽어보자. 인풋은 충분한데 아예 시작조차 못한다면, 시작을 안 했기 때문이다. 일단 뭐라도 쓰는 아웃풋이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인풋을 하게 되고 흐름이 생긴다. 일단 첫 문장이라도 끄적이며 시작하라.

- 가족/인간관계가 힘들다면? 내가 받은 사랑/친절(인풋) 만큼 충분한 아웃풋이 없었는지(반대로  상대가 인풋이 부족하거나) 돌아보자. 인풋-아웃풋의 양을 늘려보자. 혹은 다른 차원으로 변화(더 친밀한 관계로 진전되거나, 격식 차리는 관계로 바꾸거나, 혹은 과감히 끊어버리거나 )할 단계가 아닌지 생각해 보자.

-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인풋(읽기, 듣기)만 무작정 해서는 영어가 늘지 않는다. 아웃풋(말하기, 쓰기)이 반드시 동시다발로 병행되야만 한다. 인풋-아웃풋에 균형을 맞추되 구사하는 영어의 수준을 높여가는 변화도 반드시 필요하다.

- 뱃살이 걱정이라면?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역시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인풋(식사, 수면, 스트레스)과 아웃풋(운동, 활동)의 균형을 맞춰라. 나름의 기준을 올려가는 변화를 통해 뱃살을 파괴(?)하라.


 이렇게 쓰다 보니 ‘인풋-아웃풋의 균형과 변화’라는 프레임이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꽤 활용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인풋-아웃풋의 균형과 변화에 도움을 주는 활동들을 추천해 봅니다~

 1. 독서: 인풋에 이 보다 좋은 활동은 없다.
 2. 여행: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체험을 하는 자체가 바람직한 인풋과 변화를 가져온다.
 3. 대화: 인풋과 아웃풋에 균형을 이루는 좋은 활동이다.(단, 인풋과 아웃풋이 균형 잡힌 사람과 대화하라. 어느 한쪽에 치우친 사람과의 대화는 피곤하다)
 4. 일기: 내면의 불순물을 처리하기에 제격이다. 그중에서도 불렛저널​을 추천한다.
 5. 명상: 내면의 균형을 유지하는 최고의 활동이다. 바로 시작해 보세요​~


진정으로 살아있는,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삶의 모든 면에서 인풋-아웃풋의 균형을 유지하고, 변화를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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