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다
명상을 권하는 이유
자기 자신, 그리고 자신과 세계의 일체성을 경험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목적이나 목표도 없이 조용히 앉아서 명상을 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동적'이라고 생각된다. 사실은 정신을 집중시킨 이러한 명상적 태도는 최고의 활동이며, 내면적 자유와 독립의 상태에서만 가능한 영혼의 활동이다.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명상은 겉으로 보기엔 그저 가만히 있는 수동적이고 정적인 일로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매우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다.
겉으로 보기에 아주 바쁘고 적극적으로 사는 듯 보이는 사람들도, 그 내면의 실상은 공허함으로 가득 차 있기 일쑤다. 바쁘고 열심히 사는 이유가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부에 있기 때문이다. 물질적 탐욕, 명예나 지위에 대한 야망, 권위에 대한 복종이 그런 이유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외부의 힘에 끌려다니기 때문에 오히려 ‘수동적’이라고 해야 한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 과거부터 이어온 관행, 오랫동안 믿어온 종교 같은 외부의 힘 때문에 자기 신념과 다른 행동이나 생각을 강요받은 사람들은 겉으로 활발하고 열정적인 듯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거짓 열정에 노예로 끌려다니는 ‘피동적’인 삶을 살며 자유를 조금씩 잃어 간다. 내면의 자존감은 깎이고 열정이 사그라들며, 마침내 생명력도 꺼져버리고 만다.
명상은 자기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활동이다. 외부의 어떤 것도 방해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니 만큼 내면의 자유와 독립이 최고인 상태다. 외부의 힘에 끌려가거나 쫓기지 않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마주하는 완전한 혼자만의 시간이다. 꾸미거나 허세를 부릴 것도, 부끄러워하거나 후회할 것도 없다. 철저히 현재의 자신에게 모든 주의를 기울이는, 완전한 자유와 독립의 시간이다.
내면의 상태를 기준으로 본다면, 명상만큼 능동적이고 자유로우며 독립적인 활동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명상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진정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명상을 강력히 권하는 이유다.
자기의 내면에 깊이 집중할 수 있는 명상은 자유롭고 독립적이기를 원하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고상한 형태의 활동이다.
-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