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타 사카야 <편의점 인간>
이렇다 할 대단한 스토리는 없지만 묘한 울림이 있다.
현대 문명을 편의점이라는 세계로 축소하고 거기에 어울리지 못하는 인간을 쓸모 없는 존재로 취급하는 공간. 그리고 그 밖으로 나가면 편의점일을 하찮게 취급하는 사람들. 과연 편의점 그들이 잘못된 것인가 주인공이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가 잘못된 것인가.
점점 식충이같은 시라하 같은 사람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그런 사람들을 무조건 내치려는 야박한 사회에 대한 비난도 어렴풋이 비친다.
마침내 편의점을 관두고 다른 일을 찾아 보려 하지만 면접보러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다시금 자신이 편의점 인간임을 재확인 하는 장면은 스스로를 어쩌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어쩌면 우리 곁의 누군가도 주인공과 같은 '아무렴 어떤가'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을지 모른다. 거창한 꿈과 바램없이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나름의 최선을 다해 살아내면 그뿐이다 하는 맘으로. 그렇다 해서,우리와 조금 다르다 해서, 그들을 몰아세우고 내칠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 그게 혹시 나 자신일 수도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