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약간 있음
사후세계가 주요 무대라서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사후 세계라고 해서 으스스하지도 않고, 특정 종교의 천국같은 오버스런 이미지도 아니다. 귀여운 해골바가지(?)들이 등장하는 적당한 유쾌함과 환상적인 색감이 버무려진 아름다운 공간이다. 현실에서 기억하는 이가 없으면 사후세계에서도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는 설정은 굉장히 형이상학적이면서도 묘한 설득력이 있다.
스토리를 짧게 요약하면, 음악이라는 꿈과 먹고사는 일을 위한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미구엘과 가족, 현실과 사후세계를 넘나들며 이들이 겪는 아름다운 모험과 그를 통해 성장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다.
용기있는 도전, 훌륭한 반전과 감동적인 결말, 멋진 음악과 아름다운 화면까지. 디즈니의 성공 공식을 철저하게 따른 완벽한 애니메이션이다. 스토리는 역시 픽사 스튜디오답게 흠 잡을데 없이 매끄럽고 재미있다. 어느 장면 하나 놓칠 곳 없고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었다. 반전도 감동스럽고 그를 통한 가족들의 재결합(?)은 훈훈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미구엘의 노래를 통해 모든 갈등이 사라지고, 코코 할머니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장면은 디즈니 최고 장면 중의 하나로 꼽고 싶다.(감동의 눈물 줄줄)
역시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코코의 교훈: 꿈을 좇으려면(예술을 하려면), 엄마 혹은 와이프의 허락을 먼저 받아라. 안 그럼 X된다.
PS. 센스있는 분이라면 사후세계에서 매킨토시 클래식이 등장하는 장면도 있으니 눈여겨 보시길. 픽사 작가들이 스티브 잡스에 대한 오마쥬로 넣은듯.
코코 시작전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는 꿀재미. 영화 두편을 한번에 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