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日1文
어느 날, 스승과 제자는 여행을 하던 중에 한 농장에 도착합니다.
주변 환경이 기름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농장은 황량했습니다. 농장 한가운데 있는 낡은 집에 사는 세 아이를 둔 부부 역시 누더기 차림이었습니다. 농장 주인은 젖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우유로 생계를 겨우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농장을 떠나는 길에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 몰래 젖소를 절벽으로 끌고가 떨어뜨리고 오너라."
스승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던 제자는 가난한 농장의 생계수단인 젖소를 절벽에 떨어뜨리고 왔지만 마음이 아팠습니다.
몇년이 지난후, 제자는 기업가로 대성공을 하여 그 농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 때의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경제적인 도움을 줄 생각이었죠. 그런 마음으로 농장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놀랍게도 아름답고 풍요롭게 변해 있었습니다. 농장 주인은 한눈에 제자를 알아보고 그간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모든 일이 젖소 한 마리가 절벽에 떨어져 버리고 난 다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젖소가 없어지자 농장 주인은 허브와 채소농사를 시작했고, 주위에 있는 나물를 베어 팔고, 새로운 묘목을 심었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보내고 나자 생활이 달라진 겁니다. 주인은 말했습니다.
“이 곳에서 그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때 젖소가 절벽에서 떨어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는 누구나 이런 젖소 한 마리씩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당신의 젖소는 무엇입니까?
- 원재훈 <오늘만은>
오늘 당장 당신의 젖소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버린다면 어떻게 할건가요?
젖소가 죽어버리는 것이 오히려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젖소에게는 좀 미안한 일이지만) 그런 행운을 만나지 못하고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마음이 약해서 차마 스스로 젖소를 처리(?)할 수 없다면, 혹시 일어날 지 모르는 젖소의 죽음 이후를 미리 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 어려운 일이지만, 젖소도 살리고 나 자신도 살리는 지혜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