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삶의 목적이 아니다?

1日1文

by 네모탈출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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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사이클이 지속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중 하나가 쾌감의 소멸이다….아무리 대단한 조건을 갖게 되어도, 여기에 딸려왔던 행복감은 생존을 위해 곧 초기화 돼(버린다) 그래서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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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같던 매슬로우의 이론(욕구 5단계 이론)도 최근 위아래가 뒤바뀌고 있다….금강산 구경을 하기 위해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 욕구(식욕, 성욕)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금강산 유람(자아성취)을 한다는 것이 최근 진화심리학적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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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행복 연구에 따른 ‘행복한 사람’의 정의는) 남의 칭송과 칭찬을 받으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긍정적인 정서(기쁨 등)를 남보다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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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 서은국 <행복의 기원>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행복을 느끼도록 진화해 왔다.


삶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행복’이라고 답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 통념에 강력한 하이킥을 날리는 주장이다.

최근 진화심리학 관련 서적이 심심치 않게 출간되면서, 사람의 여러 심리 기제들이 진화의 결과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삶의 목적이나 의미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까지 과감하게 진화심리학적인 주장을 펼친다는 점이 놀랍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주장이 단순한 개인적 가치나 경험이 아니라 여러 과학적 연구에 바탕을 두었다는 점이다. 결국 행복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거의 사실에 가깝다는 것이다.

20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지만, 이 책의 의미는 그리 가볍지 않다.

이 책을 읽는다고 행복해 지지는 않는다. 다만 진짜 행복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놀랍도록 맘이 편해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숱하게 읽어본 행복론 중에 가장 탁월하고, 신뢰할만 하며, 명쾌한 통찰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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