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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코치 신은희 Jun 07. 2021

[신나는글쓰기]Day1. 어느날 갑자기 노매드가 된다면

feat. 나만의 밴 꾸미기

오늘부터 공심재에서 운영하는 #신나는글쓰기 4주 미션에 4기로 참가하게 되었다. 주 3회 글감 형태의 미션이 주어지고 이를 내 방식으로 풀어쓰면 되는 것.

미션 1. 만약, 집 없는 삶 그러니까 유목민의 삶을 살아야 한다면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시겠습니까?
또한 밴 한 대에 짐을 꾸린다면 꼭 챙겨가야 하는 물건을 나열해주시고 그중 소중한 물건 다섯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Situation 1. 유목민의 삶을 산다면?


나는 어떤 상황에 놓일 때, 내게 다가오는 단어의 개념을 먼저 익히고 내 식대로 재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고로 이 주제를 접한 나의 첫 번째 행동은 단어 '노매드' 검색!


‘노드’는 ‘유목민’이란 라틴어로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가 그의 저서 『차이와 반복(Difference and Repetition)』(1968)에서 ‘노마디즘(nomad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데서 유래하였다.


“사막에서 이루어지는 히브리인의 원정, 지중해를 횡단하는 반달 부족의 원정, 스텝을 가로질러 가는 유목민의 원정, 중국인의 원정.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곳은 언제나 탈주선 위에서이다”(들뢰즈).


네이버 생활 속의 철학 코너에 서동욱 학자가 써놓은 글 중 읽어 내려가다 마음에 들었던 표현은 다음 문장이었다.


"유목민은 일정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나 구름처럼 이동하며 삶을 살아간다."

아~ 이제 감이 잡힌다.

드=자유와 창조 의 컨셉이구나.

나는 일할 땐 바람코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구절 중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이라는 표현이 썩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바람은 '욕구'라는  중의적인 뜻도 내포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인간의 본성이 안정성, 정착성이라는 개념을 주입받아왔던 걸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자유'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노드가 되어 잠에서 깬다면, 당분간은 신날 것 같다. 지금 현재는 참 하고픈게 많은데 제약이 많은 삶을 살고 있으므로...


(하아... OT 때 쉽게 쉽게 쓰라했는데 나라는 시니컬 인간은 어쩔 수 없...)


어떻게 극복해나갈 거냐면.... 넉살로?

닥치면 해내는 임박 착수형 기질로?

케세라세라 하는 타고난 귀차니즘으로?^^;

노매드의 삶을 꾸려나가지 않을까 싶다.



Situation 2. 밴 한 대에 짐을 꾸린다면 꼭 챙겨가야 하는 물건을 나열해주시고 그중 소중한 물건 다섯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다른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차는 내 집이에요. 그 안을 꾸미느라 내 온 정성을 들였다고요.
- 프랜시스 맥도맨드


영화 노매드랜드를 아직 못 봐서 딱 떠오르는 명확한 이미지는 없지만, 문득 연상되는 일련의 잔상들이 있었다.


영화 마션.

읭? 갑자기?

응... 왜냐하면 마션에 홀로 떨어진 그의 시추에이숑도 노드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므로. 특히 불모지에서 감자를 키워내는 또 다른 그의 부캐, 식물학자의 면모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밴과 해먹 & 알전구ㅎ.

이건 아마도 요즘 부쩍 유행인 차박의 잔상 들일 것이다.

여하튼 내가 꼭 챙겨갈 물건들은

계절별 옷가지 2벌씩, 정수기 필터, 손전등, 방수 텐트, 침낭, 노트북, 카메라, 펜과 노트, 구급상자, 나침반, 씨앗 종자, 세면도구, 물, 버너, 냄비, 압축된 반조리식품 등등 ㅎ


이 중 소중한 다섯 가지는

1. 펜과 노트 - 늘 습관적인 메모자로서 펜과 노트가 없으면 불안하고, 노트북은 전원이 꺼질 수도 있지만 펜과 노트는 즉시성이 좋으므로~

2. 카메라 - 같은 기록의 의미에서 사진 찍기는 순간을 담아내고 기억하고픈, 내 삶의 일부이므로.

3. 씨앗 종자 - 식물 키우기에 애착을 가진 지 1년 차. 내가 어디 머물게 될지 모르지만 가는 곳마다 씨앗도 심고 내가 머문 곳을 풍성하게 만들어보고 싶다. 급하면 먹을 수도 있고ㅎ

4. 노트북 - 노매드지만 생계도 필요하니까? 현세와의 접속을 위한 수단으로.

5. 방수 텐트 - 노매드라 붙어있는 집은 없어도 머리 위는 가려야 잠을 자니까^^; ㅎ



쓰다 보니 나란 사람.

노매드 해볼 수 있겠는데?

아니, 이미 숙달된 디지털 노매드 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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