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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코치 신은희 Jun 08. 2021

신나는글쓰기 Mission 2. 상실감에 대하여

상실감에서의 회복과 극복...

상실감 이라는 오늘의 주제를 보자마자 너무 괴로워서 일부러 안 쓰고 있었다. 아직까지 양가 부모님 다 살아계시고 가족들도 다 내 곁에 있는데 누구를?...


영화 노매드랜드에서 주인공은 남편을 잃고 반강제적인 노매드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고 들었다. 그럼 만약 남편과 사별한다면?...


현 페이스북 이사 셰릴 샌드버그의 책 '옵션 B' 를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여행지 헬스장에서 심장마비로 사별한 초반의 스토리만 읽고도 펑펑 울었던 나다.


친정아빠가 너무 가부장적이고 엄마를 하나도 안 도와주기에 우리 엄마가 너무 속상해 하는걸 보고 자라랐다. 이제 두 분다 나이가 드셨고 죽음 이후에 대해 많이 얘기하신다. 이를테면 화장해서 어디어디  뿌려달라는 등.


한번은 엄마한테 물었다.

"이런 말은 좀 뭐하지만 아빠가 혹시 돌아가시면, 엄만 좀 편해지겠지?"

그런데 엄마는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아빠 없으면 못 살겠다고.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같이 오래 지내던 사람이 어느날 사라진다면 그것만큼 견디기 어려운 일도 없을 것 같다.


만약 자녀가 먼저 죽는다면? 아...그건 상상도 하기 싫다. 부모를 먼저 잃은 사람은 고아 라고 하지만, 자녀를 잃은 부모를 일컫는 말은 없지 않은가.


인생에서 상실이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가족, 지인,  반려동물, 반려식물, 애착물건까지... 보낸데 대한 아쉬움과 미련은 더 잘해줄 걸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것 같다.


아 쓰다보니 나는 아직 누구를, 그 무엇을 상실할 준비가 안 되어있다. 인생수업이라는 책에서는 인생은 우리를 상실이라는 박사과정에 등록하도록 해놓았다던데...


상실없이 삶은 변화할 수 없고,
우리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
- 인생수업 p.85


아직 나는 박사과정을 밟을 준비가 안 되어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다.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는 죽음을 향해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있다. 보통 나이든 사람이 먼저 갈거라고 생각하지만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 나도 엄마를 언젠가는 보내드려야겠지. 안 그러고 싶지만 내가 먼저 갈 수도 있다.


코로나 때문에, 또 여러 사건사고들로 가슴아픈 사연이 너무  많이 들려온다. 우리에게 안 일어나리라 장담할 수 없는 일들이다. 많이 두렵고 무기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 사람은 살아야겠지.


이제 니체의 '아모르 파티(Amor fati)'라는 말이 더 다가온다. 내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에는, 그저 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내게 주어진 삶을 사랑으로 끌어안으며 나아가라는 뜻이 담긴게 아닐까?

그러니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

살아있는동안 부디 건강히!

삶을 있는 힘껏 사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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