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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코치 신은희 Feb 24. 2022

읽기 말고 보기

더 느끼기

얼마 전 살바도르 달리전을 다녀왔다.

펀딩을 좋아하고 얼리버드도 좋아하고 달리는 더 좋다.

지난해 12월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결국 시간을 못내고 입사하는 바람에 얼리버드 티켓 사용 종료가 5일 남았다는 문자에 겨우 시간을 냈다.


입구에 개미영상부터 인상 깊었는데,

전반적으로 생각의 대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장점?이 있는 전시였다.


사실 예전에도 살바도르 달리 전시회를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다. 언제, 어디서였는진 기억나지 않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했고 그날 입덕했다, 달리에게.


생각해보면, 평소 좋아하던 작가들이 초현실주의 기법을 많이 썼다. 르네 마그리트도 그렇고, 에릭요한슨의 사진이 그러했다.


개인적으론 이렇게 너무 많은 미디어를 중간중간 배치한 전시를 좋아하진 않는다. 아날로그로 천천히 오래오래 응시하는 방식의 관람을 선호하는데 너무 정신없었다.


중요한 건, 보는 사람의 관점과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우주에는 달이 한 개 뿐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달을 본다.


라던 르네마그리트의 말에 동의한다.


각자의 해석이 있어야 전시도( 공연도 영화도 )풍부해지는 것인데, TMI 캡션에 내 해석을 설득당하는 기분이었다.


한 곳에 3개 이상의 모니터를 배치, 쉴새없이 돌아가는 영상,   그림보다 많은 양의 텍스트... 내가 전시를 보러 왔는지 읽으러 왔는지 헷갈리는 지점이었다.  


사진촬영 전면금지는, 전시 몰입에 좋았다.

사람들은....여전히 많았다! (평일인데 병목현상 왠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좋았던 건 월트디즈니와 콜라보한 '데스티노' 영상과  다음 글귀였다.

《죽음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은 믿지만, 달리의 죽음만큼은 난 절대 믿지 않는다. 나의 죽음은 아주,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전시장에 개미떼처럼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니,

살바도르 달리는 여전히 살아있는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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