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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코치 신은희 Feb 05. 2022

경력직 입사 한달 회고록

변화하는 나, Like or Dislike

오늘로 다시 조직생활을 시작한지 딱 한달째다.

많은게 변했고

많은게 그대로다.


업무는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 업무를 매일 하고 세상 만사가 배움터가 된다. 홍보는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는 일이므로 호기심 많은 나에게 여전히 찰떡궁합이다.


업무처리 방식은 화가 난다. 비효율적이고, 일을 위한 일을 해야 하고, 반복적이고, 체계가 안 잡혀있다. 나는 내 일을 다 했지만 협조자가, 또는 검토자가 결재를 안했거나 진행중이면 업무의 지연은 지속된다. 나의 기획이 드롭되거나 한순간에 바뀌는것도 다반사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기획을 하라면서 예전걸 참조해야 한다.


사람들은 좋다. (적어도 함께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는 본청에 있지 않고 공간운영을 위해 TFT조직으로 파견나와있기 때문에 좋은점도 있다. 마음의 소리가 필터링 되지 않고 나올때, 서로 쿨하게 맞장구 쳐주는 동료가 있다. 내가 뭘해도 자동 감탄사를 내뿜어주는 칭찬봇들이 옆에 있다는건 큰 힘이  된다.


보수적인 FM 상사는 여전히 싫다. 간담회에서 건설적인 의견이 많이 나왔을땐 같이 맞장구쳤으면서, 진행은 노답. 현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추진은 쉬이 해보란다. 예산 줄이는 일이라면 뭐든 오케이.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면서 일은 왜 퇴근전에 던져주시나요?...


규칙적인 출퇴근 루틴이 생긴건 좋다. 작년 평균 수면시간이 너댓시간이었던 나는 이제 아침에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출근한다. 아침을 일찍 시작해야 하니 밤엔 어쩔수 없이?(또는 녹초가 되어)잠자리에 늦어도 1시 전엔 든다. 평균 수면시간이 이젠 6~7시간이니 딱 좋다. 예전엔 노을을 봤다면 이제는 일출을 보게 되었다.


유연근무제지만 유연하게 쓸 수 없는 근무환경은 싫다. 여전히 칼퇴는 어렵고, 여전히 초과근무와 야근은 성행 중이다.


사회생활 이후 처음으로 직주근접 회사로 출근하는 것은 좋다. 예전엔 보통 1시간 내외가 넘는 거리가 다반사였고, 강의하느라 여기저기 다닐땐 일하는 시간보다 도로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이젠 버스로 15분 거리. 도보까지 도합 약 3,40분이면 출근 가능하다.

덕분에 이젠 걸어서 출퇴근도 가능하다. 아침 40분, 저녁 40분에 점심도보까지 합하면 매일 12,000보가 거뜬해진다.



아직 겨우 한달째지만,

벌써 한달!이기도 하다.


여전히 공문서 작성 및 결재 체계는 어렵고,

이미 있는 공간의 리브랜딩도 어렵고,

사무공간은 환기도 안되는 쪽방이지만...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

사진을 다시 찍게 된걸 보면 알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캐치할수 있는 여유가 조금씩 엿보이고, 막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걸 해보자는 자가 격려!도 올라온다.


그러니 다음주의 나도 화이팅이다.

아무튼 퇴근은 할 수 있으니까!

열심히 걸어온 퇴근길 밤풍경과 멋진간판, 따뜻한 집에서 한잔 캬아~~이번주도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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