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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의 물리학

드럼은 음악이 아니라 수학이었어!

by 바람코치 신은희

말도 안돼!

드럼을 배우면 배울수록 이건 무언가 예체능이라기보단 수학?배우는 느낌이다.


유투브에서 편하고 가볍게 치는 분의 연주를 보고 그 곡 카피하고 싶다고 졸랐다가 연습만 하면 진이 쫙쫙 빠지는 요즘.


오늘도 드럼치며 힘을 쫙쫙 빼고 있다가(원래 드럼은 힘빼고 쳐야 하는데 난 힘주고 치다 진이 빠지는...) 샘이랑 나눈 대화가 인상깊어 남겨본다.


드럼쌤: 수학 잘하는 애들은 음악도 잘해요.
나: 그럼 전 못하겠네요. 수학 못하거든요 저는...
드럼쌤: 아니오, 잘 하실거예요.
수학은 관심을 안 가지거나 덜 연습하신걸걸요?
이렇게 잘하시는데요 뭘~~
아마 호불호가 강하셔서 그런듯!


띠요오오옹!

단호한 쌤 말씀에 1차 깜놀,

너무 나를 잘 분석하신것에 2차 깜놀!

어쩌면 나는 수학을 잘 할 수도 있었다는 것에 3차 깜놀!!!


아오 딱 걸렸네...하는 생각과 함께

예전에 감명깊게 본 영화

'아이스프린세스' 가 떠올랐다.

하버드 물리학과 진학을 목표로 두고 정진하던 과학영재 주인공이 레포트주제로 피겨스케이팅을 연구하다 아예 스케이팅 선수가 된 이야기.


그땐 뭐 그럴수 있나 싶었는데

이젠 이해가 간다.

물리학을 잘하니 피겨도 잘하는구나...


내가 드럼 배우는 곳은 원래 피아노 학원이라

드럼에 대해 이해 잘 못하는 부분은 피아노 원리로 알려주시는데 그게 또 잘 통한다.


지저분한 하이햇 소리,

정박에 안 떨어지는 베이스 소리 얘기하다,

페달은 모짜르트 후기에 개발된거라

그때부터 악보에 쓰였는데 사람들이 피아노칠때 너무 페달 남발 한다는 얘기까지!!!


오늘도 우리의 대화 주제는 무한대~~~~


씽코페이션(당김음)이나 엇박, 트릴 기법, 손가락 번호 등 어릴 땐 성미만 급하고 해서 안되면 손이 제멋대로 움직인다며 '나는 안되네' 포기도 성급했는데, 커서 악기를 배우니 이게 또 업무와도 연관되고 좋다.


뭐 하나 배울 때마다,

'아 일할때도 아득바득하지말고 힘빼고 해야지...'

이런 깨달음도 얻고,

샘과 대화도 풍성하고

조으다조으다.


그래서 음악은 잠들지 않고 꾸는 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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