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코치 신은희 Jun 21. 2023

미수상소감

그림 구상은 지속중

6월초 마감한 공모전에서 미수상했다.

주제가 어려워 구상기간이 넘 길었던데다 새로운 시도를 해서 솔직히 자신은 없었던 작품이었다.

한편, 지금까지 그린것 중 가장 밝고 기분 좋아지는 그림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론 만족했다. 결과가 원하던대로는 아니지만, 항상 잘 될 순 없으니까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그림은 계속 그릴거고, 실험도 도전도 계속 이어질 거니까 잠깐만 아쉬웠다. 그리고 집에 와서 또 그렸다. 아직 나는 미완성이니까 미수상도 괜찮아.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 아니게쒀?


하얀 캔버스를 볼 때마다 사실 두렵다.

저 하얀 공백이 마치 나에게, "네가 뭘 할 수 있겠어?" 라며

위축시키는 기분이다.

로마 전시를 준비하면서도,

'내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음표가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파리 전시에서 그림이 팔리진 않았으니,

뭔가 더 대중의 구미에 당길 그림을 그려야 해!

라는 압박도 생겼다.

문득, 영화 비긴어게인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각자의 음악에 대한 견해 차이로 다투는 부분이었다. 대략 이런 식이었다

여자는 "어떻게 대중적인 음악만 할 수 있어?" 라고 따졌고

남자는 "대중이 듣지 않는 음악을 왜 만들어?" 라고 반박했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처음 그릴 땐 나를 표출하는게 우선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욕망이 더해졌다.

팔리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지금은 뭐...아직....무명이고

갈 길은 당연히 멀었지만...

기록 차원에서 미수상소감을 남겨본다.

 

#난다신 #오늘도고군분투중 #그림은좋아 #다음은어떤그림이내안에서나올까 #모르겠지만기대되는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