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땀냄새가 느껴진거야~♬

진로 상담하는 벨리댄서 4편: 쉬미(Shimmy)와 커리어의 무한루프

by 바람코치 신은희

매주 금요일!

진로상담 X벨리댄스의 평행이론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의 콜라보가 어떤 인사이트를 가져다줄지 저도 궁금하고 설레네요ㅎ


징~~ 징~~

오늘도 휴대폰 진동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 동네에, 내가 살고 있는 시에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문자 알람 진동이다. 진동 얘기를 하다보니 벨리댄스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고 기본 동작인 쉬미가 생각난다. (이렇게 갑자기? ㅋ)


쉬미(Shimmy)는 영어로 흔든다는 뜻이며, shake와 유의어다. 벨리댄스에서는 어깨와 엉덩이를 흔든다는 뜻으로 쓰인다. 굳이 묘사하자면, 댄스가수들이 일명 '털기춤'을 하는 것과 유사한 동작이다. 힙쉬미는 벨리댄스 동작 중에서도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래서 앞서 나왔던 힙써클, 힙드롭&리프트와 함께 벨리댄스를 배우는 초반 3개월 내에는 매일 반복하는 동작이다. 3개월이 넘어 좀 익숙해지더라도 모든 안무에 항상 연결되어 들어가는 동작이기도 하다. 그래서 절대 연습을 느슨히 할 수 없는 춤동작이다.


나는 이 쉬미를 진동과 떨림이라는 단어를 덧붙여서 표현하고 싶다. 벨리댄스를 처음 봤을 때 바로 홀렸던 것도 쉬미의 마력 때문이었다. 무아지경으로 흔들고 있는 벨리댄서의 모습은 황홀감 그 이상이었다. 벨리댄스는 그냥 바라만 봐도 멋지지만, 실제 춤을 추려면 매우 복부와 엉덩이,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게 되어서 내면의 코어 근육 단련까지 도와주는 훌륭한 춤이다. 특히 몸의 각 부위가 마치 전혀 연결되지 않은 것처럼 각기 따로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마술같이 멋지다.

"춤을 출 때 반드시 어느 곳에 가야 하는 건 아니예요. 그저 모든 스텝들이 다 즐기는 과정이죠. by Wayne Dyer"

쉬미에는 많은 종류가 있으며 동작의 크기와 방법이 다양한 편이다. 벨리댄스에서 널리 사용되는 쉬미 동작으로는 몸을 이완시킨 쉬미, 엉덩이를 위아래로 흔드는 쉬미, 다리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무릎을 움직이는 쉬미, 빠르고 작은 진동처럼 엉덩이를 흔드는 쉬미, 엉덩이를 비틀어서 흔드는 쉬미, 지진처럼 몸을 흔드는 쉬미, 이완된 상태에 어깨나 가슴을 흔드는 쉬미가 있다.(설명: 위키백과 참고)


쉬미의 매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부위에 진동을 일으키려면, 그 부분에 힘을 줘서는 안된다. 오히려 힘을 풀고 내 마음과 몸이 연결시켜 그 부위가 저절로 움직이도록 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힙 쉬미를 하고 싶다면 엉덩이 근육은 이완시킨 상태에서, 무릎을 바운스하고 스치는 다리의 힘으로 힙에 떨림을 일으키는 식이다. 이렇게 되려면 기본적으로 코어에 힘이 있어야 하고, 내 호흡과 정신이 이 동작을 하는데 온전히 몰입한 상태여야 한다.


그러니 내가 봤던 벨리댄서가 춤을 출 때 무아지경인 것처럼 보이는 건 과장이 아니었던 것이다. 심지어 매혹적으로 웃으며 춤을 추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해 보면 이게 너무 힘든 동작들이라 웃음도 짓기 힘든데 말이다. 나중에 공연을 다니며 알았다. 이렇게 웃음이 나오려면 그 뒤에 수많은 수련의 기간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 커리어도 진로도 경력도 다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요즘처럼 최악의 경제상황과 불확실해 보이는 미래 상황에선 그 어떤 것도 맘을 곧이잡고 흘려보내기 어렵다. 예전에 진로상담할 때 자주 묻던 질문은 "5년 후 또는 10년 후 내 모습이 어땠으면 좋겠는가?" 였는데 지금은 1년은 커녕 당장 내일, 다음주도 기약하기 어려운 때이다.


뭘 해도 안 된다면 그 어떤 것도 시도하고 싶지 않아질 때가 있다. 무기력이라고 불리는 그 증상이 발현되는 것이다. 어차피 안 될 텐데, 내가 왜 굳이 해야 하나 싶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니체가 그랬듯,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하지 않는가. 앞으로 나의 커리어가 어떻게 될지, 도대체 이 직장은 계속 다닐 수 있을런지, 한치앞도 내려다볼 수 없어 답답할 떈, 그냥 한 번 흔들어보자.

회의감이 들 때면 쉬미 동작으로 근심걱정을 떨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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