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인 부부의 역마살 야사

제주 2주살이의 서막

by 바람코치 신은희

우리부부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갈까" 하면 그는 항공과 렌트카를

나는 숙소와 일정을 샤샤삭

혹자는 부러워하지만, 여행은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광고카피 처럼 우리 부부에겐 현실의 연장선상이다.

일단 여행코스부터 취향차가 확연하다. 나는 독립서점을 가거나 오일장 구경, 불멍, 해먹, 요가리트릿, 바닷가 이런 일정에 환장 한다면, 남편은 등산, 관광, TV프로, 남의 시선 등에 진심인 편이다. 거기다 7살, 9살 개성 넘치는 남매의 취향까지 존중하려면 늘 타협을 당하는 건 나다.

오늘도 그걸로 한바탕.
동쪽에 왔는데 왜 자꾸 서쪽으로 가는가.

(숙소는 구좌, 그의 목적지는 서부...)
대화는 왜 자꾸 산으로 가는가

(혹은 도돌이표인가...)

이러다 그는 졸립다고 먼저 들어가고
나는 끝나지 않은 육아(=아이들 뒤치다꺼리)에 허우적대다 이 시간까지 졸린데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일단 내일은 내가 원하는 유채꽃과 세화오일장을 가자고 정해졌다. 변수는? 역시 날씨다. 나는 비를 몰고 다니는 편이어서 오늘도 제주 도착하자마자 비를 맞이했다. 놀랍지도 않은 내 팔자.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아이들은 즐거웠으니 됐다.

나도 실은 매우 즐거웠으니 더할 나위없다.(한 때 잠깐 꿈이 천문학자였던 뇨자.) 남편과도 아이들과도 거의 매일 가족회의 명목하에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참 좋다.

내일도 내일의 해가 뜰것이다.
내가 이제 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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