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스페인 시인 ‘안토니오 마차도’의 시,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가 마치 2021년 나의 4월을 대변해주는 느낌이다.
Caminante, no hay camino,
se hace caminoal andar
여행자여, 길이란 애초에 없었다오,
당신이 밟으면서 길을 만들어야 한다오
정말 3월은 저리가라 싶을 정도로 몸과 마음 모두 분주했던 4월이었다. 너무너무 놀고 싶은데 마음과는 달리 자꾸 일은 받고 앉아있으니 나도 모르게 덜컥 겁이 났던 것 같다. 다시 내가 워커홀릭 병에 걸릴까봐. 다시 내가 내 몸 신경 안 쓰고, 가족들보다 일을 우선순위에 두는 그런 일중독자가 될까봐 나도 모르게 염려스러워서 자꾸 뒷걸음질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달이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랑 통화하던 와중에 "그래서 '잔인한 4월' 이라는 표현이 있나봐~" 라고 말하며 주억거렸던 적이 있다. 말은 참 조심히 해야 하는게, 내 입밖에서 나오는 순간 현실이 되어 버리고, 진짜 현실인지 아닌지 모르는 사이에 내 귀에 들린 그 단어는 뇌리에 꽂혀 다시 내 삶을 잠식하기 때문이다. 4월의 마지막날 밤, 철학으로 휴식하라 책에서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했던 문장은 다음과 같다.
나 자신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보라. 나는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해지는 일,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가? 진정한 평온과 행복은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을 때 열린다 안광복, 철학으로 휴식하라 (p.46).”
나의 끊임없는 욕망과 지속되는 번아웃은 나의 교만에서 오는 게 아니었을까? 밑이 빠진 독의 밑을 메꾸기보다 그저 채우기만 하려고 쓸데없는 오작동만 반복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그래도 다행 인건, 4월에 내가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쳐냈던 일들이 위 두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해졌다.
5월엔 쿠피디타스(덧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 보다는 카리타스(영원한 존재에 대한 사랑)를 하는 방향으로 길을 밟아나가보자.
2. 이번달에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들
[거시적 관점에서의 기록]
- 내 가치관 및 시간과 안 맞는 일을 정중히 거절한 것
- 보다 큰 의미에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일은 선택한 것
- 답답하더라도 참고 기다리며 인내한 것
[구체적인 업무 기록]
- 4월 2일 새로운 중학생 고객 커리어코칭 시작
- 4월 5일자로 사업자등록 완료
- 4월 5일 나만의 작은정원키우기 모임, 55일간의 여정 시작
- 3월말부터 약 열흘간 집 공간 대 정비(100리터 쓰레기봉투 약 8개 분량 out, 혼수가구 포함 계륵 소가구 3개 out, 뮤직존 새로 셋팅 등)
- 어머님 암검진을 위해 약 3박4일 집에 모시며 병간호
- 4월 7일 삼성 JA Korea 중학생 창업놀이터 1기 프로그램 시작 (구글미트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아님)
- 더함리더십코칭센터와 DID스쿨이 함께하는 착한코칭 4기 코칭 지속 및 종결
- 성인영화인문학 지도사 자격과정 6주 종강! 목요일 밤마다 3시간씩 와아~~개근한 나 칭찬해! (다음주부터 바로 7주간의 청소년 과정 이어지는 건 안 비밀)
- 4월 12일, 26일 초등학교 진로콘텐츠 개발 지속
- 4월 13일 에니어그램코칭맘 온라인 북코칭 클래스 스타트! 격주로 2회차 만나며 서로 뭉클하고 감동이 깊었던 너무 감사한 시간들. 강의를 준비하며 아이를 대하는 내 말씨가 겸손해지는 건 긍정적 효과!
- 학교 및 유치원 선생님과 상담, 집안에서와 다른 우리아이들의 사회생활을 엿보며 조마조마했다가 안심도 했다가 다짐도 하게 됐던 시간. 내년에 학교 가는 둘째야, 우리 이제 한글은 좀 떼야겠다 그지?
- 한국코치협회 KPC 자격준비를 위한 더함코칭 KPC준비반 합류, 멘토코칭 및 1:1코더코 지속
- 4월 17일 더함코칭역량클래스, 코칭핵심역량스터디 Ch. 4 코칭프레즌스 발제. 가뜩이나 중요한 역량이어서 3명이 함께 발제하기로 했는데 다른 두 분 코치님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혼자 2시간을 메꿔야 하는 부담이 하루 전날 닥쳐옴. 아침 7시 클래스를 위해 새벽 3시반에 취침하는 기염을 토함. (그래도 밤 샌 날이 하루라서 다행이야!?)
- 4월 19일 여성가족부 사업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 중간 중간 계속 업무 보고 및 4월 30일 오늘 오전 프로그램 거시 설계 1차 완료. 너무 설레고, 너무 부담되기도 하는 프로젝트지만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데 가슴이 벅차오르고 재미있는 진짜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이거슨 맞춤옷)
- 4월 21일, 3월 마지막 날에 나온 두번째 책 #당신만을위한100개의질문 책이 완판되어 2쇄에 들어감! 이 모두가 기획자이자 랜선코칭클럽 리더인 한민수코치님과 함께 한 25명의 저자분들의 선한 영향력 덕분! 온라인 수업 할 때도, 내 책으로 선물 걸고 퀴즈할 수 있어 행복한 두번째 베셀 저자입니다~ㅎㅎ
- 5월에 있을 영화치유인문학 프로그램 새로 개발. 그동안 야금야금 익혀온 문,사,철 썰을 좀 풀어볼 예정.
- 4월 25일 더함독서클래스 리딩, 엄청난 복통과 두통으로 나흘을 고생했지만 그 와중에 4월 선정도서인 ‘모모’는 놓칠수 없어서 리더로 참여. 소설을 읽고 소감을 코칭 관점에서 나누는 시간은 가히 꿀맛.
- 4월 23일 드럼 배우기 시작. 이제 모든 음악이 드럼 비트로 들리는 신기한 체험 중. 이 바쁜 와중에 왠 취미생활? 이란 생각도 들겠지만 바쁠수록 돌아가야 한다. 음악과 미술은 내 삶에서 빼면 앙꼬 없는 찐빵. 설탕 없는 호떡. 고추장 안 들어간 떡볶이.
- 4월 30일, 4개월간 이어온 온라인 드로잉 커뮤니티 ‘오또잉’ 1기 종강. 1월부터 4월까지의 그림을 모아보니 참, 나도 많이 그렸다. 나 정말 그림 좋아하는구나 ㅎ
- 온라인 커뮤니티 나의 퀘렌시아 찾기 프로젝트 운영진의 맵핑 프로젝트 아이데이션 참여
- 매일 30분 걷기와 건강한 운동습관 모임(온라인) 지속. 특히 이번달은 울림코치님이 무료로 2주프로그램도 개설하면서 30명 가까이 되는 운동메이트들과 매일 단톡을 주고 받고 인증하다 보니 내가 못하더라도 그들의 식단과 운동 습관을 보며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 물을 예전보다 의식적으로 많이 먹게 되었고, 스트레스로 인해 자꾸 군것질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나를 알아차리게 되었고, 그래도 나를 미워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수용하게 되었다. 나를 이쁘게 봐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먹는 것도 더 이쁘게(건강하게) 먹고 싶어진 건 안 비밀.
- 신바람디카시는 살짝 속도가 느려졌지만, 멈춘 건 아니라오~ 만들어 둔 게 아직 많아서 때 되면 풀려고 하다 바빠서 못 올리고 넘어가는 중? 5월엔 박차를 가해보자.
- 이 와중에 내년에 이사 갈 집도 계약.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거의 일주일만에 진행된 사항이라 미련도 많고 아쉬움도 많고 서럽기도 하지만, 우리 부부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우리 가족에게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므로 후회 않기로. 이 기회에 확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로 전환해버리는거야. 가즈아~
3. 이번달에 감사한 일들
- 나의 예민함과 변덕스러움과 욱에도 유연하게 나를 엄마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우리 아이들. 그만 크자! 지금 딱 예뻐~ 엉엉.
- 나의 부족함도 크게 보고, 끊임없이 일을 제안해주고 맡겨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다는 점에 감사.
-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분들과 합이 잘 맞고 죽이 척척 맞아서 아이디어가 솟아나옴에 감사.
- 이렇게 연일 코로나로 확진자가 미친듯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우리 직계가족 포함 양가 모두 건강한데다, 시아버님이 이번에 우리 가족 중엔 처음 예방백신 접종을 하셨는데도 무탈하심에 감사.
- 시어머님이 자꾸 편찮으셔서 혹시나 하고 암 검진까지 할 정도로 걱정이 심했는데, 다행이 검사 과정에서 커다란 용종도 떼어내고 암은 아니지만 다른 병증도 일찍 발견할 수 있어서 감사.
- 자살충동에 시달리던 한 분에게 조금이나마 내 마음이 전달되어 그 분이 다시 조금씩 생기를 찾아나가는 모습을 접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
- 약속한 회기가 끝났는데도 계속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고 코칭 회기를 연장해준 고객님께 감사.
4. 이번달의 나에게 한마디
- 이렇게 기록해 보니, 정말 너~ 대단하다. 정말 잘하고 있어. 엄마로서도, 코치로서도, 나 자신을 돌보는 온전한 나로 존재하는 것도 잘하고 있어. 느리더라도 진중하게, 천천히 너의 길을 걸어가는 네가 자랑스럽다.
너의 앞날에 한잔~ ㅎ
5. 다음달에 꼭 이루고 싶은 일들
- 가족 사진 촬영이 예정되어 있는데, 부디 현대 기술로 이뻐 보이게 만져주소서 ㅎ
- KPC 지원을 위한 교육시간이 부족한데 부디 아다리가 잘 맞아서 이번 회차에 지원할 수 있기를
- 무엇보다 일 때문에 밤을 새거나, 내 몸을 혹사시키지 말고 즐겁게 일하며 내 아이들과도 즐겁게 보내는 시간이 균형 있게 맞춰져 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