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메일을 받고 나서

by 바람친구 구름

매일매일이 비슷한 하루를 살다 보니 벌써 반 백년을 넘게 살았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다보면 많이 다른 모습이 보이는데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은 요즘 나의 일상이 매우 비슷해서 인가보다. 거의 10년 정도의 시간 동안 별 다른 변화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것 같다. 나이도 들고 몸도 여기저기 쑤시고 이제는 날씨가 추워도 금방 지치기도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청소라는 일이라서 그런가? 몇 년간 날씨에 항상 민감하다.



아무래도 바깥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건가. 겨울철 따뜻한 집에 오면 허겁지겁 밥을 먹는다. 그리고 항상 걸레를 빨고 세탁기가 다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며 쉰다. 세탁기가 일을 멈추면 걸레들을 정리하고 그리고 쉬는 시간을 가진다. 이렇게 매일매일이 반복되다 보면 일주일이 금방 지나고 한 달이 금방 지나고 한 해가 금방 지난다. 별 다른 일상의 변화도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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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일을 하기 때문에 항상 늦은 오후가 되면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10년 가까이 됐는데도,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항상 힘들다. 예전엔 야행성이라며 새벽 4시쯤 되면 잠에 들던 나인데, 지금은 그 시간에 일어나 일을 준비한다. 일어나는 것과 비슷하게 일찍 잠드는 것도 쉽진 않다. 예전엔 항상 재미없는 책을 보며 잠을 청했었다. 지금은 노안 때문에 책을 보며 잠을 청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팟캐스트나 유튜브의 재미없는 과학이나 철학 관련 내용을 들으며 잠을 청한다.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시간의 흐름에 약간 둔해질 때가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 있다. 어느덧 돌아보면 훌쩍 커버린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서 말 벗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제는 제법 커서 좋은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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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구글링을 하다가 티스토리도 알게 되고 브런치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매일매일 비슷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내가 뭔가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는 것이 매우 특이한 순간이었다. 어색한 느낌이 드는 곳이지만, 내 삶의 작은 변화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뭔가를 이야기하는 경험을 한 것이 너무 오래되어서 어색하다. 나에게 맞지 않은 옷처럼 느낀다. 그런데 그 옷을 그냥 입으려 한다. 어떻게 될지 모르고 작가 신청을 했는데 축하합니다라는 메일이 왔다. 거창하진 않지만 소소한 나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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