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01 The bird 1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지면 날아오른다.

by 바람친구 구름


햇볕이 따스한 어느 날 조그마한 둥지에서 작은 알 하나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따스한 햇볕을 받아서인지 알의 표면은 매우 반짝거렸다. 한참을 꿈틀거리던 알의 한쪽이 조금씩 깨어지기 시작했다. 천천히 깨지던 알의 틈 사이로 작은 부리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균열이 생기던 알에서 작은 녀석 하나가 알을 비집고 나왔다.


바깥으로 나온 녀석은 매우 초라해 보였다. 물기를 머금은 작은 털들이 뭉쳐있어서 인지 이 녀석은 지저분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불쌍해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비교적 큰 소리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 배고프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 녀석은 잘 보이지도 않는 눈동자를 연신 굴려대며 배고프다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소리를 듣고 어디서 인가 나타난 어미새는 배고파하는 어린 녀석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작은 부리로 어미가 주는 먹이를 맛나게 받아먹었다. 그렇게 한참을 먹고 나서야 이 녀석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는 잠을 청했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그 녀석은 제법 모양새를 갖추었다. 털은 부드러워지고 몽실몽실 해졌지만 아직은 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목소리는 더 커져서 마구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떠들고 나면 이내 배가 고프다며 소리를 지르는 것에 자기의 일인 양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나면 잠이 들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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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방금 깨어난 이 녀석은 뒤뚱 거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땅으로 떨어진 녀석이 한참을 누워있더니 다시 일어나서 어미를 찾아 마구 돌아다녔다. 그러나 어미는 보이지 않았고 주변의 다른 동물들이 이 녀석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어린아이가 집을 잃었나 보네.”


목소리가 큰 녀석을 불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떠돌던 새가 불쌍해 보였는지 다른 동물들이 이 녀석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또 며칠의 시간이 흐르고 이 녀석이 더 커져서 털갈이도 하고 제법 자기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기 모습을 찾고 있던 녀석이 갑자기 우울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있었다. 주변의 동물들이 조용히 녀석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녀석은 자신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숲에 있는 다른 동물들은 다리가 네 개나 있어서 잘 뛰어다니는데 자기의 가는 다리와 몸에 붙어있는 이상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다른 동물들은 껑충껑충 뛰어다니기도 하고 튼튼한 다리로 높은 곳도 쉽게 잘 올라다니는데 자기는 뒤뚱거리기만 할 뿐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답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땅을 쳐다보며 담담해하던 자신의 눈에 그림자가 지나는 것을 보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주 큰 새가 하늘을 멋지게 날개를 활짝 펴고 파란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구름 아래를 지나고 있는 큰 새의 모습을 보고 정말 멋진데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붙어있는 것이 날개라는 것을 알았다. 드디어 자신이 새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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