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지면 날아오른다.
자신이 새라는 것을 알고 나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하늘을 멋지게 날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이것보다 멋진 것은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작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아 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한참을 그렇게 날아보려고 해도 도저히 하늘로 날아오를 수가 없었다. 이 녀석은 낙담하고 말았다.
며칠을 연습해도 도저히 날 수가 없었다. 날 수 없는 새라니. 자신이 새라는 것을 알고 멋진 비행을 꿈꾸어 왔지만 날 수없는 새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고개를 떨구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이 숲에서 다른 동물들은 모두 자기 만의 생존 방식이 있지만 자신이 너무나 나약하고 보잘것없어 보였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열심히 하늘을 나는 법을 연습해보고 그래도 만약에 날지 못한다면 자신은 아무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큰 결심을 하기로 했다. 땅을 뛰어 보기도 하고 날개를 퍼닥거려 보기도 했다. 아무리 날개를 파닥거려도 조금 몸이 공중에 뜨는가 싶더니 이내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날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결심했다.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기로 말이다. 언젠가 다른 동물들에 먹혀 죽는 것보다는 그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이제는 날개도 제법 커져서 뛰는데 불편하기만 했다. 그래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산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몹시 배도 고프고 힘든 길이었지만 가장 높아 보이는 곳에 도달했다.
그리고는 파란 하늘과 하늘에 떠있는 하얀 구름을 보았다. 그리고 마음을 추스르고 하늘에 몸을 던졌다. 그렇게 한참을 추락하고 있던 자신의 몸에서 날개가 펼쳐졌다. 그러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새는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날개를 펼치고 바람을 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한 번 날개를 펄럭이자 하늘로 더 높이 올라갔다.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두 개의 날개로 균형을 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 녀석이 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