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지는 데로 살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that struts and frets his hour upon the stage,
and then is heard no more, It is a tale,
Tald by an idiot, full of sound and fury."
"인생이란 걸어 다니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을 뿐
무대 위에선 뽐내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지만
시간이 지나면 말없이 사라지는 가련한 배우에 불과할 뿐,
인생이란 아무런 의미 없는 헛소리와 분노로 가득한
바보들의 이야기일 뿐."
맥베드에 나오는 독백 대사이다. 내가 인생이란 무대 위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의 삶에서 특별했던 순간들이 기억나긴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면서 살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느덧 삶이란 것이 특별한 것이 없는 것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늘 그렇게 남들이 하는 데로 살아왔다. 아이였을 때는 부모님이 시키는 데로 살았다. 학교를 다니면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원하는 모습데로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잠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다가 결혼을 하고 가장으로 살아왔다. 이제는 아이들의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뭔가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누군가의 기대치에 맞추고 있었던 삶에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해가 지고 있는 하늘을 보고 있는데, 나의 삶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손을 모으고 물을 담고 있었는데 손가락 사이로 물이 다 흘러내려가 하나도 남지 않고 손만 젖어있는 느낌이다. 과연 내가 무엇을 담고 있었나?
이제는 노안으로 눈 앞에 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예전처럼 열망하는 것도 없다. 그저 지금 보내는 이 시간에 편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니 말이다. 뭔가 흐릿해져서 지금의 내 눈처럼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치열했던 삶이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자꾸만 작은 일들에 무심해져만 가는 것 같아서 내심 아쉽기도 하다. 전에는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뭐라고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살아왔다. 물이 차오르는 보트에서 물을 빼내지 않으면 가라앉는다는 생각에 물을 빼야 한다는 생각으로 물만 퍼내며 살아오고 있다.
그런데 자꾸만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갈증을 멈출 수가 없다. 가장인 내가 멈추면 우리 배가 가라앉을 텐데에 관한 걱정만 하지 말고 천천히 물을 빼도 좋으니 내가 원하는 곳이 어딘지 잠시 고개를 들어 원하는 곳을 바라보고 그쪽으로 조금이라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어차피 인생을 계속되는데 아직도 나의 여정이 한참이나 남았는데 하는 걱정도 들지만 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를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 글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기 위해서 말이다. 예전엔 노트에 뭔가를 계속 끄적였었다. 지금은 대신 컴퓨터 앞에서 뭔가를 이야기해보고 있다.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해보자는 생각을 끊을 수가 없다. 뭔가 작은 것부터라도 나를 위해서 시작해 봐야겠다.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면서 아름다움에 미소도 띠지 못했던 마른 가슴에 물이라도 조금 주고 나의 감정을 열어봐야겠다.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에 상처를 받게 되고 감정을 추스리기만 하고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감정을 닫는 연습만 하고 살았나 보다. 작은 일부터 나를 웃게 만드는 것을 찾아보고 웃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리고 나의 속을 천천히 들여다 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시작해야겠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알게 되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 설령 그 일이 돈도 못 벌고 힘들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마음속에서 하나 씩 끄집어내어서 보아야겠다. 나에게 열정도 힘도 예전만 못할지는 몰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꼭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