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에게 커피 한잔을 타 줘야겠다.

커피 한잔을 마시는 동안의 시간을 오롯이 나에게 주어야겠다.

by 바람친구 구름

우~~~얼 호~~~ 아 스~~~우 모~~~ 옥 금토일 주중의 시간이 지나고 주말이 오면 왜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주말엔 뭔가 쉬어야 한다는 생각과 즐거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된다. 그렇다고 주말이라고 해서 가만히 쉬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서 그때 일어나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같이 아침을 먹는다. 아이들이 커서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특히 첫째는 고3 올라가는 학년이어서 아침까지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주말 아침엔 간단하게 먹는다. 계란으로 스크램블이라던지 오믈렛 그리고 빵 한 조각 정도 먹는다. 그리고 나면 금방 아침이 되고 몇 개월 전부터는 안사람이 주말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생겼다. 안사람을 직장에 차로 데려다주고 부모님 댁으로 가서 어머니와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온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 사람이 없는 식당을 찾아서 조용히 밥을 먹고 온다. 식당이 문을 열자마자 밥을 먹고 사람들이 들어 올 시간이면 식당을 나선다. 잠시 어머니와 대화도 나누고 그러고 나면 아이들의 점심을 차려줄 시간이다. 어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고 점심을 하기도 힘들 것 같고 귀찮으면 점심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사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고 집으로 돌아오면 남아있는 빨래를 해야 한다. 주중에는 내가 청소하는 걸레를 세탁기로 빨기 때문에 옷은 주말에만 빨기 때문에 주말은 항상 빨래를 해야 한다. 그리고 빨래를 하는 동안 설거지를 해야 한다. 아침에 먹은 것들을 치우고 점심을 준비해서 먹고 나면 벌써 오후가 된다. 아침을 먹고 돌아서니 점심시간이 오고 점심을 먹고 돌아서면 또 저녁 시간이 된다. 하루에 세끼를 준비하고 아주 잠시 먹고 그리고 저녁을 준비하고 아주 잠깐 먹고 나면 저녁 설거지와 마지막 빨래를 돌린다.



이렇게 일을 마치고 나면 주말 하루가 그냥 훅 하고 지나가 버린다. 안사람이 일을 안 하고 있을 때에는 내 몸하나 만 추스르고 살면 됐는데 안사람의 빈자리가 제법 보이는 요즘이다. 이렇게 시간이 가고 나면 왠지 모를 조급증이 생긴다. 쉬는 날만 보고 달려온 일주일이 또 이렇게 간다는 생각에 너무 아쉽다. 그래서 꼭 뭔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뭔가 하지 않으면 괜히 쉬지도 못하고 월요일이 온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아쉽다. 뭐가 아쉬운지 특별한 것도 없이 그냥 아쉽다.


그렇다고 뭔가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누워서 잠을 많이 자는 것도 아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잘 못 쉰다는 생각이 든다. 쉴 줄도 모르는구나. 아님 쉬는 걸 노는 방법을 까먹었나. 매일 비슷한 일이 지겨울 법도 하지만 주말이 되면 최근 몇 달은 이렇게 비슷하게 보내는 것 같다. 억지로 쉬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예전에 잘 아는 누군가가 자기는 일주일에 한 번 시가를 피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담배도 피우지 않는 사람이 웬 시가를 피울까 생각을 했지만 요즘에서야 왜 그런지 알았다. 시가를 보통 한 시간 정도 피우니까 그 시간을 조용히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었나 보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도 나에게 오롯이 나에게 시간을 주는 방법으로 커피를 한 잔 타 줘야겠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나도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지자! 그래 억지로 나도 커피가 식어도 좋으니 천천히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만큼은 쉬는 시간을 가지자. 그럼 커피를 타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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