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하루가 주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매일 밤 반복되는 짧은 죽음으로부터
새로운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매일 죽고 매일 산다.
오락실의 동전오락기에 누군가 매일 동전을 넣어주듯이.
2.
어릴 적, 집 앞 동네 슈퍼에는 동전오락기가 있었다.
어쩌다 동전 하나 생길 때면 신나서 달려가 하던 게임이 있었는데, 처음엔 첫 판을 깨는 것도 어찌나 힘들던지.
그 당시 우리 동네 꼬마들의 불문율 중 하나는 '이어하기' 금지였다. 동전 하나의 기회로 최대한 끝까지 가보기.
새로이 동전을 넣을 때마다 전 판보다 더 잘하기 위해 참 애썼다. 나중엔 아무 캐릭터나 골라도 동전 하나로 끝 판을 깰 수 있게 됐다.
3.
오늘도 어디선가 또 하나의 동전이 주어졌다.
우리가 할 일은 당연하지 않은 또 하루에 감사하며,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려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어릴 적 즐겨하던 동전오락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