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eeze Oct 22. 2023

동전오락기

새로운 동전이 주어진 또 하루


1.

아침에 눈을 뜨 새로운 하루가 주어진다는 것

당연한 일이 아니다.

매일 밤 반복되는 짧은 죽음으로부터

새로운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매일 죽고 매일 산다.

오락실의 동전오락기 누군가 매일 동전을 넣어주듯이.


2.

어릴 적, 집 앞 동네 슈퍼에는 동전오락기가 있었다.

어쩌다 동전 하나 생길 때 신나서 달려가 하던 게임이 있었는데, 처음엔 첫 판을 깨는 것도 어찌나 힘들던지.

그 당시 우리 동네 꼬마들의 불문율 중 하나는 '이어하기' 금지였다.  동전 하나의 기회로 최대한 끝까지 가보기.

새로이 동전을 넣을 때마다 전 판보다 더 잘하기 위해 참 애썼다. 나중엔 아무 캐릭터나 골라도 동전 하나로 끝 판을 깰 수 있게 됐다.


3.

오늘도 어디선가 또 하나의  동전이 주어졌다.

우리가 할 일은 당연하지 않은 또 하루에 감사하며,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려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어릴 적 즐겨하던 동전오락기처럼.

매거진의 이전글 틈새 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