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일상, 별것뿐인 일상.

by 십일아


가끔의 불안

가끔의 걱정

가끔의 기쁨

가끔의 안정

가끔의 소외

가끔의 행복

가끔의 불행

가끔의 아픔

가끔의 설렘

가끔의 우울

가끔의 눈물

가끔의 웃음

가끔의 정적

가끔의 동요


나의 일상은 그러했다. 나의 마음은 이러했다.

단어 하나로 담을 수 없을 만큼, 한 줄의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알 수 없었다.

쉽사리 사라지는 것들은 없었고, 기어코 쌓이는 것들만 있을 뿐이었다.

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서성거리며 밀려드는 소외감을 느낄 때면, 그대로 고립된 모습을 도려내고는 했다.

파르르 떨면서도 설레는 날을 기다리고, 진심 가득 웃으면서도 피어오르는 불안을 애써 억눌렀다.

붙잡은 정적은 안정이 아닌 눈물을 머금었고, 그렇게 우울로 물들어, 다시 정적을 흐르게 했다.

나의 걱정스러움이 그 어떤 행복에, 그 어떤 불행에 닿았을지 모르겠다.

기쁘다가도 아프기만 한 소용돌이 속에서 동요하지 않는 삶이란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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