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를 가장 사랑하는 것은 나이기에, 한없이 망가지더라도 굳세게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방법을 물었더니, 방법은 없다고 했다. 나는 그 방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방법이라는 것은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굳세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망가지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고,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나약한 마음일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그러나 꼭 필요하고, 필히 존재할 그 답에 대해서 묻고 있었다. 언제쯤이면 알 수 있게 될지, 정녕 알 수 있는 것은 맞는지, 매 순간에 놓여있었다. 가끔 소리도 없이 슬며시 오가는 것들이 생겼지만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았으니, 괜한 바람만 들이치는 공허만이 휩쓸고 지나갔고, 그렇게 지나가고 난 후에는 나조차도 모르게 생긴 빈자리들이 하나둘씩 쌓여갔다. 그러나 분명 빈자리였으나 어딘가에 놓여있던, 어딘가로부터 온 텅 비어있는 것들이었다.
그때 네가 말을 했다. 남겨진 것들을 빈자리로 느낀다면 채워지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알 것이니, 그것들을 찾아 채워가다 보면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것들이 있을 거라고. 만약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즐비한다고 해도 슬퍼하지 말라고.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어렴풋한 마음들을 어느 날 갑자기 그냥 알아차리게 될 거라고. 그거면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