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잊은 듯이 살아, 내가 다 기억할게.

by 십일아


너의 삶이 나로 가득 차길 원하지 않는다.

너의 품이 나만을 껴 안길 원하지 않는다.

비록 그것이 너를 슬프게 하여도, 비록 그 말이 너를 찌르는 말이라 하여도.

네가 가진 소망들을 놓치지 말고, 네가 얻은 순간들을 태우지 말고.


부디 너를 뒤따르는 어두운 그림자에 잡아먹히지 말길.

부디 네 앞에 펼쳐져 있는 찬란한 언덕으로 뛰어오르길.

깨닫게 된 것들이 가슴 깊이 새겨져서 너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알고 있던 것들이 가슴 안쪽을 울리며 너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너는 너로, 너의 계절을 살아가길 바란다.

난 그저, 계절의 변화 속에 달리하는 나무처럼, 바람처럼, 바다처럼 너의 곁에 자리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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