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래도록 가지고 있으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4.

by 십일아


한 글자를 적어내니, 한 문장이 새겨졌고.

한 글자를 떠올리니, 한 문장이 그려졌다.

.. 적어내기까지 회피한 것들이 한가득이었다.

.. 새겨지기까지 수용할 수 없는 것들이 줄을 지었다.

.. 떠오르기까지 인정하지 못한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마침내 그려진, 그 마음과 바람의 결말을 본다.

말도 안 되는 바람이었구나.

터무니없는 마음이었구나.

그렇게라도 버티고 싶었구나.

마주하고 싶은 것들이 한가득 차 있었나 보다.

받아들이고 싶은 것들이 길게 늘어섰나 보다.

보내주고 싶은 것들이 모든 순간이었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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