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렬히 환영할 수 없는 꿈

21.

by 십일아


따뜻한 꿈을 꿨다

그런 게 사랑인 건가 싶은 생각이 드는 꿈을

한참 동안 그 따뜻함을 잊지 못했다

오늘 내 하루를 그 꿈으로 꽉 채웠다

그러나 나는 기뻐할 수 없었다

꿈에서 깨어난 지금 더 외로워졌기 때문이다

왜 하필 그렇게 따뜻한 꿈을 꿔서

절대 깨어나고 싶지 않은 그런 꿈을 꿔서

사랑이라는 걸

사랑이 가진 따뜻함이라는 걸

나도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그런 착각을 그런 기대를 하게 했는지

길고 긴 시간을 헤맸지만

온 정성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꿈속에서만 가질 수 있는 그런 사랑

온전한 마음으로 이루어진 온전한 사랑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그래서 나를 온전히 사랑해 줄 사람을 찾아 헤매는 나에게

그런 사람은 없다고 말해주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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