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휘둘리는 마음을 잡아줬으면
저 멀리 떠밀리지 않게 손을 놓지 않았으면
위에 떠 있는 알 수 없는 뜻이 조각나버렸으면
하고픈 말이 많아 넘치는 마음이 잦아들었으면
그랬으면 그랬다면
스치다 떨어진 소리에 깨지 않았으면
어떠한 이야기가 너무 슬프게 남지 않았으면
온종일 찾은 쉼이 그대로 이어졌으면
나쁜 버릇이라며 무시하던 마음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그랬으면 그랬다면
바쁜 시간을 잠시만 불러 세웠다
그만 가면 안 되는지 여기 이곳에 존재하면 안 되는지 물었다
깊은 한숨, 질끈 감은 눈과 애써 붙잡은 변명
이해하지 못할 말과 비우지 못한 기억
다시 반복되는 물음
너그러운 마음으로 온화한 표정으로
미울지언정 가만히 껴안은 것이 뜨겁게 흐르는 피가 되어 이내 심장을 뛰게 하기를
부끄러운 마음으로 진실한 표정으로
실망할지언정 겸허히 내 놓은 것이 뜨겁게 비추는 눈물이 되어 마침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