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끈질긴 말들을 무시했다
어째서 저렇게 모질게 말하는 것인지 화가 났다
과연 어떠한 대답이 꼭 맞는 시간으로 채워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과연 어떠한 모습이 대체 너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묻고 싶었다
그러나
듣지 않으려는 이야기
보지 않으려는 괴로움
너에게 나는 그런 존재였구나..
훌훌 털어내려면 머나먼 길을 건너야 한다던 예전의 깨달음이 들려왔다
오래된 상처가 씻길 거라 믿지 않았다
다만 고요한 곳으로
날 찾지 못할 곳으로
먼 훗날엔 너를 이해할 수 있을 곳으로
일단은 당장에 숨 쉴 곳으로
떠나고자 했다
벗어나고자 했다
할 수 있는 한 멀리 도망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