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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노들 Nov 27. 2015

흐린 기억 속의 제주

제주 동쪽 - 비자림, 송당리, 김녕리 탐방

날씨 운을 지난 제주 여행에 다 쓴 것일까.

9박 10일의 이번 여행에선 이틀 비가 오고, 하루 흐리고, 하루 맑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철썩 이는 파도 소리를 듣는 대신 흐린 하늘과 성난 파도를 마주 해야 했고

육지에서 챙겨간 우산 대신 슈퍼에서 산  1500원짜리 우비로 비를 피했습니다.


9박 10일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은 필요 없었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 덕에 같은 곳에 있어도 매일 매일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고 또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여행자들이 날씨에 맞는 장소를 서로서로 추천해주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엔 생각 보다 정말 많은 곳을 (제 기준에서) 다녔습니다.

한 편의 포스팅에 모든 곳을 다 담을 수 없어 4부작(?)으로 이어 가려고 합니다.


비가 올 때 꼭 가야 한다고 다수의 여행자들에게  추천받았던 천년의 숲 비자림,

버스 노선 중간 지점에 있어 내렸다가 반해버린 송당리,

바다와 맞붙어 있는 김녕리 금속 벽화 마을로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 2015 NOODLE / 이 구름 밑에 비 구름이 깔려 있을 줄이야) 


추적추적 비가 오던 날 저녁,

게스트 하우스에 있는 공동공간인 작은 카페에 모여 모두 내일의 날씨를 걱정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하루 공친다 생각하고 카페에서 책이나 볼까 하던 참에 "비 올 때는 비자림이 참 좋아요" 하고 얘기해 준 다른 여행자들의 말 덕분에 행선지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관광투어를 하는 외국인과 단체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다녀오면 더 좋다는 팁과 함께요.

그래서 아침  8시쯤 비자림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 2015 NOODLE / 우비를 입고 비자림으로 출발 해 봅니다.)


(ⓒ 2015 NOODLE / 척박한 제주 땅에 뿌리를 내리고 울창하게 조성된 비자나무 숲, 비자림)


(ⓒ 2015 NOODLE / 이른 시간에 홀로 걸으며 산책하기 좋다.)


(ⓒ 2015 NOODLE / 본격적인 코스가 시작됨을 알리는 하르방)


(ⓒ 2015 NOODLE / 때때로 숲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무서움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군가와 동행 하길 권한다.)


(ⓒ 2015 NOODLE / 화산송이가 깔린 산책로에는 피톤치드가 뿜뿜!)


(ⓒ 2015 NOODLE / 연리목)


(ⓒ 2015 NOODLE / 비에 단풍이 지고 있다.)


바다를 너무 좋아하는 제가  그다음 행선지로 생각한 곳은 김녕리였으나 이른 아침 일정을 시작한 관계로 시간이 좀 남아 비자림에서 버스로 5분 거리인 송당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2015 NOODLE / 송당리 정류장)


(ⓒ 2015 NOODLE / 1300K 매장 입구. 오픈 전이다.)


(ⓒ 2015 NOODLE / 매장 오픈을 기다리며 아빠가 챙겨주었던 맥반석 달걀을 흡입)


(ⓒ 2015 NOODLE / 내가 알던 모종삽은 이런게 아닌데. 꽃밭이구나.)


(ⓒ 2015 NOODLE / 응? 으..응?)


(ⓒ 2015 NOODLE / 마을 한 쪽에 작게 자리 한 공부방. 가끔 전시나 음악회가 열리는 것 같기도 하다.)


(ⓒ 2015 NOODLE / 제주의 소화전은 바다를 닮은 파아란색)


(ⓒ 2015 NOODLE / 제주에는 까마귀가 참 많다.)


(ⓒ 2015 NOODLE / 테이블 구멍 밑으로 가을의 조각들)


(ⓒ 2015 NOODLE / 송당리에도 비 때문인지 동백꽃이 지고 있다.)


(ⓒ 2015 NOODLE / 무밭일까, 당근밭일까.)


(ⓒ 2015 NOODLE / 라마네 의식주. 반미를 먹고 싶었지만 오픈 전이라 패쓰)


(ⓒ 2015 NOODLE / 꽃밭을 알리는 푯말이 어찌나 귀엽던지.)


(ⓒ 2015 NOODLE / 제주엔 동백이 동백동백해. (동백꽃 맞겠지..))


(ⓒ 2015 NOODLE / 세잎이어도 예쁘다.)


(ⓒ 2015 NOODLE / 김녕리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송당리와 아쉬운 작별)


김녕리는 요즘 제주 동쪽에서 핫! 하다는 월정리를 가기 전에 있는 곳입니다. (공항 출발 기준)

이 때 까지만 해도 월정리에 가기 전이라 어디가 더 예쁘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제주 여행을 마치고 나니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김녕이 더 좋았어요.

올레길 사이사이 숨어 있던 금속 벽화들도 좋았고, 사람들로 북적북적 번잡스럽지 않았고요.


(ⓒ 2015 NOODLE / 김녕에서 만난 강아지야 안녕)


(ⓒ 2015 NOODLE / 흐린 날의 김녕 성세기 해변)


(ⓒ 2015 NOODLE /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 2015 NOODLE / 해녀를 원더우먼에 비유한 게 참 좋았던)


(ⓒ 2015 NOODLE / 올레길 20루트를 알리는 벽화)


(ⓒ 2015 NOODLE / 제주하면 흑돼지. 담벼락 위 부끄러워 하는 돼지도 인상적이다.)


(ⓒ 2015 NOODLE / 꽃꽃꽃)


(ⓒ 2015 NOODLE / 졸라맨)


(ⓒ 2015 NOODLE / 요트부 창고를 한층 더 멋스럽게 해주는 벽화)


(ⓒ 2015 NOODLE / 요트 이름이 모험호라니! 얼마나 멋진 이름인지.)


(ⓒ 2015 NOODLE / 어머니=해녀)


(ⓒ 2015 NOODLE / 해녀=어머니)


(ⓒ 2015 NOODLE / 속셈학원. 나 어릴 때만 해도 많았던 것 같은데.)


(ⓒ 2015 NOODLE / 돌담 위로 까꿍!)


(ⓒ 2015 NOODLE / 본인이 고양이인 줄 알고 담벼락에 올라 앉아 있던 개)


(ⓒ 2015 NOODLE / 비오는 제주는 계속 됩니다.)


공개적으로 소통하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더 편한 분들은

breezynodul@gmail.com으로 메일 주세요. 조금 늦더라도 답은 꼭 드릴게요.


사진의 무단 도용은 하지 말아주세요.

ⓒ 2015 NOO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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