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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노들 Jan 27. 2016

역사를 간직한 도시, 교토

교토와 오사카, 4박 5일간의 이야기 2/4

해외여행을 가면 느린 여행을 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언제든 떠나고 싶다고 훌쩍 떠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그런지 괜히 욕심내서 여기저기 둘러보게 된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참 많이 걸었다. 먹고 싶은 음식도 많고 보고 싶은 명소도 많았다. 가고 싶은 곳을 몇 개 추려 바쁘게 다녔다.




처음엔 료칸에서 마련해 준 송영버스를 타고 JR하나조노역에서 일정을 시작할 참이었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가와라마치역까지 가면 코인 락커에 짐을 보관할 수 있다. 그런데 료칸 안내원이 '닌나지'에 내려줄 테니 거기서 버스를 타라고 다시 일러주었다. 덕분에 계획에 없던 신사를 보고 일정을 시작했다.   


(ⓒ 2016 NOODLE  닌나지 입구)


(ⓒ 2016 NOODLE 닌나지 입구)


(ⓒ 2016 NOODLE 분홍색 입구가 인상적이다.)


(ⓒ 2016 NOODLE 닌나지)


닌나지에는 키가 작은 벚나무들이 많아 벚꽃 철에 가면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봄에는 입장료도 따로 받는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아직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장소는 아닌 것 같다.


(ⓒ 2016 NOODLE 교토 씨티 버스 원데이 패스)


하루 동안 교토 버스를 마음껏 탈 수 있는 패스다. 500엔에 구입할 수 있는데 버스를 3번 이상 타면 무조건 이득이니 사는 게 좋다.


(ⓒ 2016 NOODLE 버스 좌석에 벨이 있어 누르기 편하다.)


(ⓒ 2016 NOODLE 조용한 버스 안)


교토 버스는 지나치게 조용했다. 뒤에서 타고 앞에서 내릴 때 요금을 정산한다. 원데이 패스는 처음 1회에 기계에 넣었다 빼면 자동으로 날짜가 입력이 되기 때문에  2번째 부터는 그냥 기사님께 보여드리고 내리면 된다. 좌석마다 하차벨이 붙어 있는 것도 본받을 만 하다. 특히나 사람 많은 버스에서 하차벨 누르려고 몸을 비틀어가며 꾸역꾸역 팔을 뻗던 생각을 하면 더욱 그렇다.


(ⓒ 2016 NOODLE 가와라마치역 근처 거리)


가와라마치역 코인 락커에 짐을 맡기고 은각사와 철학의 길로 출발!


(ⓒ 2016 NOODLE 강변을 따라 라고 되어 있는 쪽이 철학의 길이다.)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는 게 습관이 돼서 료칸에서도, 자판기에서도, 커피집에서도 커피를 마셔보았지만 정말 맛없다. 향도 없고 맛도 안 난다. 내가 무슨 커피 전문가도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할 정도로 맛이 없었다. 그냥 차를 많이 드시길. 아무튼  은각사부터 구경 시작.


(ⓒ 2016 NOODLE 은각사 입장권)


저 부적 같이 생긴 건 정말 부적이다. 한국에 도착해 아빠한테 물어보니 좋은 일 많이 생기라고 쓰여 있는 거라고 했다. 책상 옆에 붙여 놓았다.


(ⓒ 2016 NOODLE 은각사 모래정원)


(ⓒ 2016 NOODLE 정말 어떻게 관리 하는지 궁금)


(ⓒ 2016 NOODLE 작은 규모의 모래정원)


(ⓒ 2016 NOODLE 루트를 따라 걷다보면)


(ⓒ 2016 NOODLE 무수한 소원 동전들을 만날 수 있다.)


(ⓒ 2016 NOODLE 하수구 가림막)


은각사에서 또 배워야 할 점이 하수구 가림막이었다. 대나무를 엮어 하수구를 가려 놓으니 비올 때 물도 잘 빠지고 주변 경관도 해치지 않아 일석 이조다. 고즈넉한 풍경들 감상하다 만나게 되는 소화기, 에어컨 환풍기, 하수구 등을 볼 때 분위기를 해치게 될 때가 있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해결하면 좋을 것 같다.


(ⓒ 2016 NOODLE 은각사 앞 아이스크리무)


(ⓒ 2016 NOODLE 철학의 길로 갑니다)


(ⓒ 2016 NOODLE)


철학의 길을 좀 걷다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데라(청수사)로 향했다. 아침을 먹고 시간이 꽤 지난 터라 청수사 바로 앞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대충 점심을 해결. 각 800엔 정도로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 2016 NOODLE 오야꼬동. 계란이 어마어마하게 부들부들)


(ⓒ 2016 NOODLE 대표 관광지 답게 사람이 정말 많았다.)


(ⓒ 2016 NOODLE 절벽에 붙어 있는 듯한 모습)


(ⓒ 2016 NOODLE 저 밑으로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이 뭘 하는 걸까 하고 보니)


(ⓒ 2016 NOODLE 바로 이 물을 마시기 위해서!)


(ⓒ 2016 NOODLE 이렇게 긴 물컵을 들고)


(ⓒ 2016 NOODLE 떨어지는 물을 컵에 받아 다시 손에 따라서 마시면 된다.)


여행책자에서 보니 이 물을 마시면 환자가 병이 낫는다고 해서 많이 마신다고 한다. 아픈 데는 없었지만 다들 마시니 나도 한 번 마셔 봤다.


절벽에 붙어 있는 기요미즈데라에서 이 물을 마시는 곳까지 내려오다 보면 옆으로 난 샛길이 있다. 철조망이 쳐진 문으로 쭈욱 들어가다 보면  세이칸지(아마도..)라고 쓰여 있는 아주 작은 절을 갈 수 있다. 고고노 쓰보네와 다카쿠라 천황의 비극적인 사랑을 기리고 있다. 찾아가기도 쉽지 않고 기요미즈데라에 온 수많은 관광객 중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지만 꼭 들려보길 추천한다. 너무 작고 조용해 사진에 담을 수도 없었다.


(ⓒ 2016 NOODLE 오이 글씨체 너무 귀여움. 맛있다.)


기요미즈데라에서 나와 산넨자카, 니넨자카 거리를 따라 내려온다. 야사카신사와 기온거리까지 걸을 수 있다.


(ⓒ 2016 NOODLE 키티 키티 키티)


(ⓒ 2016 NOODLE 토토로)


(ⓒ 2016 NOODLE 야사카 신사)


(ⓒ 2016 NOODLE 야사카신사)


야사카 신사는 밤이면 등에 불이 들어와 더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2016 NOODLE 불이 들어 오면 정말 예쁠 것 같다.)


(ⓒ 2016 NOODLE 기온거리 골목)


(ⓒ 2016 NOODLE 기온거리 주의판. 게이샤를 만지지 마시오 인가?)


기온거리에서 게이샤를 두 번 만났다! 개인적으로는 산넨자카, 니넨자카보다 기온 거리가 조금 더 좋았다.


(ⓒ 2016 NOODLE 기온거리)


기온거리에서 다시 가와라마치역을 지나 니시키 시장에 들렀다.  먹을거리를 기대하고 들렀지만 저녁 시간 때라 그런지 생각보다 먹거리가 없었다. 고등어 초밥을 먹었는데 비리기만 했다.


(ⓒ 2016 NOODLE 건새우)


(ⓒ 2016 NOODLE 생선이 무지 크다)


니시키 시장을 나와 근처에 있는 한 3평 정도의 가게에 들어갔다. 손님은 딱 4명만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았다. 메뉴도 다 일본어고 주인 부부가 영어도 못했다. 정말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법한 작은 식당이라 눈이  번쩍번쩍 하여 들어갔으나 두 명이서 지라시 스시와 초밥 한 세트를 먹고 약 5만 원을 냈다........... 하하하핳핳


(ⓒ 2016 NOODLE 하하하하하하하 심지어 작은 사이즈였는데 하하하핳)


다음엔 경주에 가 보려고 한다. 오사카가 부산이면 교토는 경주라고 얘기를 많이 한다던데, 정작 경주도 한 번 못 가봤다.


이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


ⓒ 2016 NOODLE

사진의 무단 도용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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