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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노들 Feb 04. 2016

사요나라, 오사카

교토와 오사카, 4박 5일간의 이야기 4/4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날은 쉬엄쉬엄 둘러보기로 하며 길을 나섭니다. 오사카 주유패스로 갈 수 있는 덴노지 동물원이 자리한 덴노지역 근처로 출발. 하지만 동물원이 뭐 서울이나 오사카나 큰 차이가 있을까 싶어 동물원은  건너뛰고 시텐노지로 향했습니다. 시텐노지는 일본 최초의 불교 사찰이라고 해 잔뜩 기대!


ⓒ 2016 NOODLE 시텐노지 가는 길


ⓒ 2016 NOODLE 친절한 한국어 안내판


덴노지역에서 시텐노지까지는 꽤 거리가 있습니다.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며 걷다 보면 좀 외진 곳에 위치한 시텐노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 2016 NOODLE 시텐노지


ⓒ 2016 NOODLE 시텐노지에 살고 있는 자라


시텐노지는 생각보다 관광객이 적었어요. 외국인 관광객은 특히 없었고 다른 지역에서 온(것으로 추측되는) 일본인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찰입니다. 사진을 찍으며 막 방정맞게 돌아다닐 데가 아닌 것 같아 조용히 둘러보고 나왔어요.


ⓒ 2016 NOODLE 신세카이


츠텐카쿠 전망대에서 오사카 시내를 보기 위해 신세카이로 향합니다. 시텐노지에서 걸어갈 만한 위치에 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거리쯤 되는 신세카이(=신세계) 안에 츠텐카쿠가 있습니다.


ⓒ 2016 NOODLE 츠텐카쿠


츠텐카쿠는 에펠탑과 개선문을 모방해서 만든 탑입니다. 전망대는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줄이 꽤 길어서 저도 한 40분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갔어요.


ⓒ 2016 NOODLE 전망대에서 본 오사카 전망


ⓒ 2016 NOODLE 오사카사카


전망대에서 본 오사카 전경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날 우메다 스카이빌딩에서 본 야경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감흥이 덜 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 2016 NOODLE 빌리켄 동상


ⓒ 2016 NOODLE 신세카이 거리


배가 고파 점심을 해결하려고 신세카이 거리를 돌았습니다. 중심가에서 샛길로 들어오면 좁은 골목에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 2016 NOODLE 작은 초밥집


많은 초밥집 중에 제일 끌리는 데 앞에서 대기를 했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릴 것 같다고 했는데 한 한 시간은 기다린 듯한 느낌. 그 사이 건너편 가게에서 타코야끼를 사서 먹었는데 끝내줍니다... 여하튼 긴 기다림 끝에 초밥집 입성.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친절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


ⓒ 2016 NOODLE 먼저 시킨 초밥 한 세트


ⓒ 2016 NOODLE 좋은건 두번 봐야해


ⓒ 2016 NOODLE 추가로 시킨 연어알


초밥을 만드시는 사장님 앞으로 바가 있는데 모두 거기 앉아 식사를 합니다. 심야식당처럼 모르는 사람들끼리 어디서 왔냐고 물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더라고요. 그래서 웨이팅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앉았을 때도 '웨얼 아유 프롬?'이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바로 옆에 있던 부부가 자기 딸이 그렇게 한국을 좋아하고 자주 간다면서 말을 걸더라고요. 우리 부모님 뻘이었는데 핸드폰으로 번역기까지 돌리며 대화를 이어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초밥 먹어 보라면서 비싼 초밥을 두 접시나 사주시기도 했습니다 ㅠ_ㅠ 쏘 감동.


ⓒ 2016 NOODLE 참치 (모르는 부위) 초밥


ⓒ 2016 NOODLE 삼치(?) 초밥


붉은색은 참치였는데 귀한 부위라고 소개해줬고, 아래 흰 살 생선은 번역기를 돌려 가며 얘기한 끝에 삼치로 추정됩니다. 아닐 수도 있어요. 무튼 삼치는 먹기 어렵다 (호불호가 갈린 다는 뜻인 듯)고 했는데 제 입맛에는 아주 굳이었어요. 오이시~와 스고이!만 연발했습니다.


ⓒ 2016 NOODLE 추가 주문한 생새우!!!!!


딸이 또 한국에 온다길래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어 가게를 나오면서 제 페이스북과 LINE 아이디를 종이에 적어주고 왔습니다. 아직 연락이 없어요 하. 밝게 웃어주시던 그분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마음이 뭔가 충만해지는 기분? 같은 게 들었어요.



가게를 나와 덴덴타운에서 기념품을 좀 사고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와서야 오사카에서 제일 핫한 글리코상을 만났습니다. 셀카봉에 안 치이게 조심하면서요.


ⓒ 2016 NOODLE 자유관


한참 돌아다니다 보니 또 배가 고픕니다. 오사카에서 유명하다는 카레 전문점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나올 때 보니 장근석의 방문 인증샷과 싸인도 있더라고요.


ⓒ 2016 NOODLE 자유관 내부


ⓒ 2016 NOODLE 살살 녹던 고로케


ⓒ 2016 NOODLE 가성비 굿 스테이크


ⓒ 2016 NOODLE 카레!


카레에 날계란이 느끼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어요. 세트 구성도 있어서 먹기 좋아요.


ⓒ 2016 NOODLE 로프트


없는 게 없다는 로프트를 구경하고, 근처 드럭스토에서 선물을 샀습니다.


ⓒ 2016 NOODLE 유부우동


다음날 아침 비행기라 난바에서 5시 첫차를 타야 했어요. 숙소에 가서 짐을 정리하고 쪽잠을 조금 자고 나왔습니다. 비몽사몽. 심야식당에 들러 새벽 4시에 가볍게 유부우동을 한 그릇 하고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와 비행기에서 정신 못 차리고 자다가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말 바쁘게 돌아다녔어요. 여행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6월 오키나와행 비행기표를 끊었는데 그때는 정말 쉬는 여행이 될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국내여행기나 그 외 잡다한 글을 올릴게요. 그럼 사요나라, 오사카!




* 사진은 Nikon P340과 아이폰으로 찍습니다.

* 댓글이 쑥스러우신 분들은 breezynodul@gmail.com 으로 메일 주세요.


ⓒ 2016 NOODLE

사진의 무단 도용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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