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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노들 Jan 25. 2017

속초에서 만난 진짜 겨울

바다와 산, 그리고 유원지


겨울여행의 묘미는 역시 눈이 아닐는지. 그래서 사실 엄청나게 많은 눈을 볼 수 있는 삿포로 같은 곳을 가고 싶었으나, 시간도 돈도 넉넉지 않은 글쟁이는 국내 여행만 가도 마음에 위안을 얻는다.


게다가 때마침 올겨울의 대미를 장식할 폭설이 내려준 덕에, 진짜 겨울을 만나고 왔다. 속초에서.


ⓒ 2017 NOODLE 세시간 여를 달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서울에서 세 시간 정도를 달려 속초에 도착했다. 도로가 온통 눈이다. 배가 고프니 일단 밥부터 먹어야지.


ⓒ 2017 NOODLE 하얗다


속초에서의 첫끼는 봉포 머구리집. 워낙 유명한 곳이라 20분 정도 기다려 먹었다.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집. 3월에 확장 이전하는 모양이다.


ⓒ 2017 NOODLE 규모가 상당한데도 매번, 매시간 사람이 찬다


봉포 머구리집은 사실 물회보다도 성게알밥 때문에 간다.



배도 채웠겠다, 얼른 바다를 보러 가야지. 눈 덮인 바다. 얼마나 예쁠까.


ⓒ 2017 NOODLE 속초해변 앞 작은 소나무 숲


해변 근처에 가자마자 탄성이 나왔다. 바다를 보기도 전인데 눈이 너무 예뻤다. 이렇게 예쁜 눈을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주말인데도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날이 추워 그런가. 바다는 겨울이 제맛인데.


ⓒ 2017 NOODLE 속초해변


ⓒ 2017 NOODLE 고래가 눈 속에 묻혔다


아까 봤던 소나무 숲으로 간다.


ⓒ 2017 NOODLE 초록색 나무 위에 하얀 눈이라


ⓒ 2017 NOODLE 여기가 겨울왕국이다


ⓒ 2017 NOODLE 생명력이라고 해야하나


날이 너무 춥기도 했고, 또 조용히 바다를 보고 싶어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 2017 NOODLE 방파제 위에도 하얀 눈이 가득


ⓒ 2017 NOODLE 집집마다 눈삽은 필수인 모양


ⓒ 2017 NOODLE 고드름도 곳곳에


ⓒ 2017 NOODLE 카페에서 밖을 내다보면 이렇다



속초는 눈을 포크레인으로 치운다. 노란색 포크레인이라니 귀엽다.


ⓒ 2017 NOODLE 카페 조명이 달처럼 보인다


숙소에서 먹을 횟감을 사러 중앙시장으로 발을 옮겼다.


ⓒ 2017 NOODLE 중앙시장과 붙어있다


ⓒ 2017 NOODLE 오징어 순대와 새우튀김 조합 꿀!



건어물이 그득그득. 저기에 맥주 한잔 하면 딱이겠다 싶었다.



지금이 제철이라는 밀치와 광어를 골라 회를 떴다. 밀치를 큰 놈으로 잡아주셨다는. 여기에 작은 문어도 하나 삶았다.



문어는 다 먹었고, 회는 조금 남겼다. 배가 너무 불러.


 ⓒ 2017 NOODLE 방에서 본 설악산 뷰


숙소가 설악산 소공원 근처였는데, 하. 눈 덮인 산에 둘러싸여 있는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 바다 사람인 나조차도 겨울산 앞에서, 정확히 말하면 눈 덮인 산 앞에서 두 손 들 수밖에 없었다.


ⓒ 2017 NOODLE 숙소 뒤로 이렇게 쭉 설악산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 2017 NOODLE 난데없는 이층버스


조식을 든든히 챙겨 먹고 등산 채비를 했다. 완만한 비선대 코스로 갈 계획.


ⓒ 2017 NOODLE 설악산소공원 입구. 교토 느낌이 난다.


ⓒ 2017 NOODLE 반달곰이 반겨준다


ⓒ 2017 NOODLE 롯데리아 직원들의 눈사람 클라스


ⓒ 2017 NOODLE 부처님


ⓒ 2017 NOODLE 고즈넉한 맛이 있다


ⓒ 2017 NOODLE 반은 얼고 반은 녹아 흐르는 물


ⓒ 2017 NOODLE 눈이 고요한 느낌이라 그런지 한옥에 잘 어울린다


ⓒ 2017 NOODLE 카페 앞 네모 눈사람


ⓒ 2017 NOODLE 바람이 많이 불어 나무 위 눈은 대부분 떨어졌다


ⓒ 2017 NOODLE 사람 없는 등산로


그렇게 이른 아침이 아니었는데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바람이 꽤 불어 나무 위 눈은 대부분 아래로 떨어졌지만 등산로는 하얗고, 하얗고, 또 하얗기만 했다. 오겡끼데스까를 얼마나 하고 싶던지.


ⓒ 2017 NOODLE 이렇게 인생샷도 남겨보고


ⓒ 2017 NOODLE 솔방울도 집어보고


ⓒ 2017 NOODLE 눈이 이렇게나 많이 왔다


ⓒ 2017 NOODLE 물 색이 묘하다


ⓒ 2017 NOODLE 어딜가나 눈눈눈


ⓒ 2017 NOODLE 뒤로 보이는 산이 그림같다


ⓒ 2017 NOODLE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


ⓒ 2017 NOODLE 비선대


비선대까지 오르는데 길이 조금 미끄러웠지만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조금 욕심을 낸다고 금강굴까지 올랐는데, 바람도 세게 불고 얼음은 얼어있고, 진짜 경사는 90도 수준이라 거의 도착해서는 무서워서 울음 터지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겨우겨우 도착하고 보니 금강굴 안이 너무 아늑해서, 목탁 치는 스님의 뒷모습이 너무 평안해서 눈물이 쏙 들어갔다. 땡깡피면 안 되겠다 싶더라. 조용히 합장하고 다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혼잣말로 자기 최면을 좀 걸긴 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훨씬 편했다.


ⓒ 2017 NOODLE 금강굴 안에서 본 설악산 전경. 실제로 보면 비경이다.



내려오는 길에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는 가게(?)가 나온다. 몸 녹이기 좋다.


ⓒ 2017 NOODLE 숙소 앞 이층버스


첫날은 바다, 둘째 날은 산, 돌아오는 날엔 다시 시내에 들렀다.


ⓒ 2017 NOODLE 길거리에 이글루가


그러다 보석 같은 곳을 발견! 청초호 근처 작은 놀이공원이다. 겨울엔 원래 닫는 건지, 아니면 눈이 많이 와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인적이 없던 곳. 눈이 있으니 더 끝내주게 예뻤다.


ⓒ 2017 NOODLE 바이킹


ⓒ 2017 NOODLE 매표소


ⓒ 2017 NOODLE 매표소 꽃 장식



호수를 뒤로 하고 레이스 카, 기차, 타가 디스코까지 놀만한 건 다 있다. 놀이공원에 빠질 수 없는 회전목마까지.


ⓒ 2017 NOODLE 회전목마


ⓒ 2017 NOODLE 내 발자국만 선명히


ⓒ 2017 NOODLE 어떻게 찍어도 화보인 회전목마


ⓒ 2017 NOODLE 말 안녕


ⓒ 2017 NOODLE 회전목마와 바이킹


속초 여행의 마무리는 지역 음식인 도치알탕으로. 김치 맛이 팔 할이겠지만 묘하게 맛있었다.


ⓒ 2017 NOODLE 도치알탕


다음 여행은 또 언제가 될까?



ⓒ 2017 NOO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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