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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노들 Aug 24. 2017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브런치 무비패스 #6. <더 테이블>

유진과 창석은 이별 후 다시 만났다. 그냥 얼굴이나 한번 보자 해서 그랬을 거다. 그 말에 유명 여배우인 유진은 사람들에게 들킬 수도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매니저도 없이 혼자 테이블로 왔다. 반면에 창석은 너무 쉬웠다. 쉽게 말을 뱉고 쉽게 다른 사람들을 둘의 관계에 끼워 넣었다. 경진은 하룻밤을 보내고 떠나버린 민호가 미웠다. 민호는 경진도 자기와 같은 마음일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그러다 용기를 낸 민호 덕에 경진은 잃어버린 시간을 선물 받는다. 은희와 숙자는 거짓된 삶을 산다. 그래서 어떤 시간을 살아도 진짜가 아니다. 은희는 그사이 찾아온 어떤 우연 때문에, 숙자는 그런 은희 때문에 단 한번 진짜인 순간을 맞는다. 혜경과 운철이 앞으로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마음 가는 길과 사람이 가는 길이 어쩜 이렇게 다를까, 한탄해도 소용없다. 어떤 사정이나 변명을 얘기해도 결국 다 핑계다. 테이블 위에서 여덟 명의 남녀는 그렇게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끝까지 비우지도 못할 음료만 시켜놓고, 그렇게 어설프고 아련하게.



더 테이블 (The Table, 2016)

감독 : 김종관

출연 :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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