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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준 Jan 29. 2020

세상은 빨라지고 있을까?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가 내가 느려지는가?

우리는 흔히 '가면 갈수록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라고 이야기 한다. 이건 시기 불문하고 나이 많고 높으신 분들이 세상을 얘기할  상투적으로 나오는 표현이다.

물론 체감적으로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과거에 비해 빠른 것은 맞다. 그렇다면 세상은 갈수록 무한히 빨라지는 것일까? 그렇진 않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묘하게도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시대의 젊은 세대는   속도에 적응한다. 10대와 20대들 말이다.

세상이 아무리 빨리 변하고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젊은 세대들이  속도에 적응한다면 사실 세상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 나이를 먹을 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는 연구나 증거들은 많다. 그렇게 인간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며 새로운 것에 적응하지 못한다.  인간은 나이와 함께 점점 느려지는 것이다.

세상의 속도는  일정한데 자신이 느려지는 줄도 모르는 사람의 시선에선 세상이 갈수록 빨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 자신이 변한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착시일뿐.

그래서 '갈수록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란 표현은  상투적으로 쓰이는 표현이지만 그것은 사실을 반영한 표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나이를 먹고 느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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