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주식
자기 돈으로 주식을 사본 사람이라면 모두 꿈꾸는게 있다. 내가 산 주식이 몇배 몇십배씩 오르는거다. 야 이거 완전 개꿀 아니냐? 10배 올랐으면 원금이 1천만원이면 1억이고, 1억이 원금이면 10억이다. 이런 주식이 있다면 영끌해서 올인했을때 완전 인생 펴는거다.
모두가 그런걸 꿈꾼다. 모두가. 그래서 2년 전에 엄청난 급등세를 보였던 코인에 사람들이 열광했던 것이다. 적은 돈으로도 몇배, 몇십배씩 뛰면 금방 목돈이 되니 많은 사람들이 눈이 돌아갈 수 밖에. 그래서 몇배씩 오르는 주식을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인생 필 수 있다. 야 대박이다!!
그런데 몇배 몇십배도 아니고 100배로 오르는 주식을 살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인생 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물론 100배로 오르는 주식이라니 매우 사짜스럽긴 하다. 오늘 이야기 할 [100배 주식]의 제목을 봤을 때도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실제 내용은 굉장히 중요한 인사이트들을 담고 있다. 100배는 그만큼 고성장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숫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 정도로 높은 성장을 기록하는 주식을 발굴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의 핵심을 단어로 요약하면 집중투자, 장기투자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실망할 사람들도 많을텐데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단기간에 거액의 돈을 버는 것을 성공적인 투자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단기간에 거액을 버는 숨겨진 비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는 그런게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여느 전문 투자가들이 이야기하듯이 투자 기간이 단기로 짧아질수록 수익을 거두는 비율은 운의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러니까 이 말은 단기간에 거액을 벌었다는 사람은 무언가 비법이 있어서 벌었다기 보다는 운으로 벌어들인 수익일 가능성이 크단 얘기다. 실제로 단기간에 거액을 번 사람들 중에서 그런 투자성과를 장기간동안 증명한 사람은 매우 드물다. 오히려 이런 단기 투자에선 기질과 감각, 재능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건 타고 나는 것이다. 없다면 다시 태어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이 책에서 100배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 장기투자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리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더라도 그것이 100배가 되기 위해선 장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간 20%씩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100배가 되기 위해선 25년이 필요하다.
물론 매일같이 쩜상을 노리는 사람들에겐 월 수익률도 아니고 연간 수익률 20%가 되게 낮은 수익률로 보일 수 있겠지만 앞서 얘기했다시피 단기 수익률은 운의 영향이 크고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우며 이 분야는 재능과 감각과 기질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러니 솔직하게 인정하자 이거다. 사실 연간 20%도 현실적으로는 매우 높은 수익률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100배 주식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100배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100배 오를만한 매우 성장성 높고 좋은 주식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그 주식이 100배로 오를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 동안 기회를 주라는 것이다.
이것 저것 아무 생각 없이 포트폴리오에 담을 경우 수익률이 희석되어 100배로 오를만한 주식을 매수했다 하더라도 실제 수익률은 보잘것 없어진다. 그러므로 애초에 좋은 주식을 탐색하고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100배 주식]에서는 그런 좋은 주식을 탐색하기 위한 기준을 제시하는데 여기서도 간략히 요약하자면 1) 높은 성장율, 2) 자본대비 높은 이익, 3) 낮은 PER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일단 매출이건 이익이건 성장율이 높아야 주식 또한 높은 상승율을 기록할 수 있다. 또한 ROE건 ROIC이건 투자자본 대비 높은 이익을 거둘수록 좋다고 한다. 투자자본 대비 높은 이익은 해당 기업이 성장에 따라 재투자를 하면 그로 인해 거둘 수 있는 이익도 크다는 이야기다. 높은 이익을 그대로 유보하여 재투자하면 더 많은 이익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이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면서도 PER은 높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성장율도 높고 자본 이익율도 높은 기업이 PER이 낮은 경우 그만큼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책은 이야기한다.
그리고 100배 주식을 찾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거래를 자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락할때 팔고 오를때 사면 그만큼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바로 그 하락할때 팔고 오를때 사는 행위야 말로 수익률을 갉아먹는 원인 그 자체다. 인간은 시장의 단기적인 미래를 예측할 능력이 없고 공포와 소음에 쉽게 흔들리기에 거래 횟수를 늘리는 행위야말로 비용과 계속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상승을 놓치는 기회비용의 상실을 유발한다.
이걸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보자. 당신이 축구팀을 운영하는 단장이라고 해보자. 그럼 당신이 해야할 일은 훌륭한 감독과 훌륭한 선수를 영입하고 충분한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와 감독이라 하더라도 팀에 적응하고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순위에서 늘 1,2위를 다투는 알렉스 퍼거슨만 하더라도 그렇다. 퍼거슨 부임 이전의 맨유는 3-4위권을 오가는 팀이었다. 그리고 86-87시즌에 퍼거슨이 부임하는데 부임 초기부터 팀이 잘 굴러갔던 것은 아니다. 퍼거슨의 부임 첫 5년간의 성적은 11위-2위-11위-13위-6위였다. 그리고 이 5년을 잘 인내하고 팀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아는 퍼거슨의 전설적인 시대가 시작되었다.
100배 주식을 고르는 것도 그런 점에서 이와 같다. 좋은 주식을 사고 100배, 혹은 100배는 아니더라도 고성장을 기록할만큼 충분히 시간을 두고 보유를 하라는 것이다. 이런 주식을 매수하고 빈번하게 매도하면서 거래 횟수를 늘리는 행위는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감독을 영입하고서 조금만 기대에 못미쳐도 바로 해고하는 것과 같다. 100배라는 훌륭한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투자자에게도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100배 주식을 탐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보유하고 시장의 소음을 멀리하고 인내하는 것이 주식으로 100배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는데 있어 더 중요한 것이다.
전에 마이클 버리가 인덱스 펀드의 시장 왜곡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그 부분을 이 책도 지적하기는 마찬가지다. 인덱스 펀드들은 인덱스를 카피해야 하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대형주들을 매수하고 매도한다. 따라서 이것이 시장의 인기있고 거대한 대형주들이 실제 밸류에 비해 고평가 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는 그만큼 중소형주의 저평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100배 주식]은 바로 그런 중소형주에서 100배 오를 주식을 탐색하라고 권하고 있다.
책을 간략하게 요약하긴 했으나 책 전체에는 사실 굉장히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것을 여기서 다 언급하기는 무리이니 직접 읽어본다면 더 많은 깨우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좋은 책을 번역해주신 네이버 블로그의 와이민님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