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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준 Feb 16. 2020

이미경 부회장에게 봉준호 감독은 확실한 투자였을까?

사후확증편향과 불확실성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4관왕을 싹쓸이하고 이슈가 되었을 , 의외의 이슈로 잠깐 불타오른 주제가 있다. 바로 이미경 부회장의 '자격' 대한 논란이었다.

자격 논란은 논란거리도 안되니 패스했지만  눈에 띄었던 것은 몇개의 의아한 반응들이다. 가능성 있는 재목인 봉준호 감독을 스타감독으로 키우고 지원한 것에는 이미경 부회장의 지원이 컸다는 것에 이런 뉘앙스의 댓글들이 잔뜩 달린 것이다.

'봉준호 감독 정도면 가능성이 아니라 아주 확실한 감독인데 뭐가 가능성만 보고 발굴한 거냐, 그거야말로 안전빵 투자지!'

그거야 살인의 추억부터 시작해서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봉준호 감독의 결과물을  봤으니 확실해 보였지  작품인 플란다스의 개만 보고  사람이 미래에 어떻게 될지 어떻게 알겠나?

 감독의  작품인 플란다스의 개는 상영당시 관객수 10만이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이미경 부회장이 적극 지원하기 전까지는 봉준호란 존재를 아는 사람도 드물었던 셈이다.

이건 전형적인 사후확증편향이다. 겨우 과거의 결과 밖에 알지 못하면서 마치 과거의 결과가 벌어질  미리 알았다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건 착각에 불과하다. 이런 사람들이 주장하는 뛰어난 예측력은 과거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예측을 모두 기록하고 체크하는 사람들은 없다. 아마 까다롭게 그런식으로 체킹을  경우 자신의 형편없는 예측 능력에 인지부조화를 일으킬 것이다.

불확실성 앞에서 확실성을 논하는 것만큼 부질없는 짓은 없다. 그저 우리는 가능성을 논할  있을 뿐이다. 확실한 것이 없는 가능성이야말로 우리가 겪는 불안의 근원이다.

그렇기에  가능성을 판단하고 실천하는   자체가 매우 대단한 일이라고   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불안과 두려움을 딛고 수많은 가능성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행위는 충분히 박수를 받아야  일이다.

그것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결과만을 목격한 채로 자신은 그럴  알았다 라며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사람들과는 비교할  없이 나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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