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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준 Mar 19. 2021

이마트의 스타벅스 잔여지분 인수 : 안될거야 아마...

이마트의 무리수...?



일단 기사 하나를 보고 들어가자.


기사는 이마트가 현재 스타벅스 인터내셔널과 5:5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안될거다 아마...


원래 신세계가 97년 10월에 스타벅스 인터내셔널로부터 스타벅스 사업권을 따냈을 당시는 라이센스 계약이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은 신세계가 100% 보유하고 그에 따라 라이센스 로열티를 인터내셔널이 얻는 구조.


하지만 알다시피 97년 11월에 외환위기가 터졌고 스타벅스 프로젝트는 동결된다. 이후 이 프로젝트를 재가동할땐 세부내용이 좀 바뀐다.


제일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게 원래 강남에 1호점을 내려 했던 ( 계획안을 갖고 퇴사하여 그대로 굴린 사람이 바로 할리스를 차린  강훈 대표다) 이대 앞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에겐 별 관심 없는 내용이지만 진짜 중요한 변경이 바로 기존의 라이센스 계약에서 스타벅스 인터내셔널과 신세계가 5:5로 합자 회사를 차리는 것으로의 변경이다.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은 로열티는 로열티대로, 배당은 배당대로 얻는 노난 상황이다.


이마트측이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인수에 나서는 것은 97년 당시의 복안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몇가지 의문이 든다.


1. 전세계에서도 알짜 지분이 한국인데 과연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이 어지간한 가격에 팔려고 할까?


예를 들어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은 2017년인가 2018년에 북미 밖의 첫 해외 진출국이었던 일본의 합자 회사 잔여 지분을 전량 인수한 적 있다. 인수전 지분 비율은 7:3. 물론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이 3이다.


이게 90년대 당시엔 스타벅스는 지금같은 기업이 아닌 떠오르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자금과 관리 측면의 노하우가 충분치 않아서 라이센스 계약이나 합자회사를 세우는 선택을 했던 덕분이다.


하지만 현재는 스타벅스는 90년대의 그런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대표 소비재기업이다. 자금도 노하우도 충분하다. 스벅이 잘 되는 대표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을 완전히 인수한 것은 그런 상황과 입장 변화를 잘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반대라면 모를까 이마트가 인수하긴 어지간한 가격으론 어렵지 않을까 싶은거다.


2. 스타벅스 코리아가 워낙 알짜이니 자금조달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마트는  초에 야구단 인수했고 지금은 이베이 인수전에도 참가하는 중이다. 행보가 어째  무리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베이 인수전은 롯데가 귀신같이 최고가 써서 낙찰받았다가 정작 오퍼레이션할 능력 없어서 방치해두지 않을까 하는 농담 섞은 시각으로 보고 있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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