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준 Apr 09. 2021

메타버스와 알래스카 폴락

이름이 바뀌었다고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얘기가 많다.

일단 이 개념 자체가 새로울게 없을 정도로 낡아빠진 건 사실이다. 2000년대 초반에 사람들이 아바타 만들고 놀던 것이나 울티마 온라인 같은게 그런 것이었다. 여기서 더 올라가면 80년대 미국에서 흥한 D&D까지 가는거고.


그래서 좀 더 긴 타임라인으로 보자면 이 또한 하나의 '지나간 트렌드가 다시 재등장한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그거 이름만 바꿔서 새로 내놓은거 아니냔 말도 지극히 타당하다. 심지어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은 20년 전에 인터넷 시대에 아바타로 교류한다는 걸 언론에서 다룰때에 갖던 기대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뭐 그렇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있던 것도 이름만 바꾸면 전에 없던 것처럼 새롭게 느껴지는 법 아니겠나?


이 음식에 명태가 들어갔다고 하면 매우 식상하게 여기지만 알래스카 폴락이 들어갔다 하면 매우 색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명태라는 본질은 같아도 이름만 바꿔도 다르게 느껴진다. 그게 사람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열광도 나는 이와 다르지 않다 본다.


이름이 바뀌었다고 그 본질까지 바뀌는 건 아니다. 열광과 기대감에서 한발짝 물러서서 길게 봐야 제대로 보이는 법이다.


"이거 명태 아니예요?"

" 촌스럽게. 다릅니다. 이건 알래스카 폴락이라구요."


매거진의 이전글 이마트의 스타벅스 잔여지분 인수 : 안될거야 아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