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좋다!) 모순 그러나 수긍하게되는 인간심리는 무엇?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 독립투사이자 승려였던 한용운의 1926년 5월 간행된 시집 [님의 침묵] 중에서.
베버의 정의에 따라 자발적인 복종, 지배를 가져오는 것은 누군가의 권위다. 대상의 권위를 인정하며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고 복종하기 원하나 강제적인 복종의 요구, 권력에는 무릎 꿇지 않겠다고 인간은 다짐한다.
자유를 싫어하는 인간이 있을까? 그럼에도 자발적인 구속을 행복이라고 일컫는 이 심리는 무엇인가? 대상은 필자에게 자유를 포기할 정도로 가치롭고 행복을 보장할 정도로 아름답다. 그럼에도 이는 무한한 힘이 있거나 한없이 연약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절대 선/ 무한 가치이기에 자유를 포기하게 한다. 그럼에도 가치가 다른 권력을 세상에 존재하도록 놓아두는 대상은 인간 이해를 넘는(beyond) 절대 힘이다. 혹은 아름다운 가치인 대상은 자신의 미와는 상치되는 복종에 인간을 고뇌하도록 놓아둔 철저하게 유약한 무력자다. ... 자유의 포기를 선택하는 인간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