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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브랜든 May 12. 2017

하루 10개 사업만들기

사업 아이템 개발하기

하루 10개의 사업 아이템

     

“뭐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 없을까요?”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부터,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 직장을 다니면서 사업을 꿈꾸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사업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표현 중 하나이다. 특히 사업을 아직 안 해본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이 있냐고 물으면 비현실적인 막연한 아이템을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사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보통 사업 아이템을 찾는 데에 있어서는 3단계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 1단계는 사업을 하기 위한 다양하고 좋은 사업 아이템 후보들을 찾아내야 하는 단계이다. 2단계는 찾아낸 사업 아이템의 타당성을 분석해야 한다. 시장성, 기술성, 독창성 등 다양한 측면의 분석을 통해 현실적인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 3단계는 그 아이템의 사업 타이밍을 결정하는 단계이다. 현실적인 사업가의 재정과 능력과 상황 등을 체크하여 당사자가 할 수 있는 아이템인지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건지 미래 아이템으로 선택할 지 결정해야 한다.

     

나의 경우 가장 처음 발굴해 낸 아이템이 ‘코다리’, ‘빨간색 반코팅 장갑’, 그리고 ‘음악 CD“ 였다. 개인적으로는 ‘코다리’가 뭔지도 잘 몰랐고 음악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사업 아이템으로 이런 소재들이 뽑혔던 이유가 무엇일까?

     

한 사람의 인생은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환경이 엄청 중요하다. 호주에서 대학을 다니던 때 무역을 배워보겠다고 열심히 인턴쉽 할 만한 회사를 찾다가 우연히 90년대 최고의 유통기업 킴스클럽에서 구인광고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킴스클럽의 호주 시드니 지사라고 생각하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그 당시 지사장님으로 계셨던 분이 KOTRA 부장 출신으로 무역학과를 나와서 무역만 평생 하셨던 분이셨다. 나의 의지를 들으시더니 본인이 직접 무역을 가르쳐주시겠다고 하시면서 킴스클럽에서 함께 일해보자고 하셨다. 청운의 꿈을 안고 방학기간을 이용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Full time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 밑에서 일하게 되었다. 현실을 알게 된 것은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부터 였다. 호주 시드니 킴스클럽은 한국 Kim’s Club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다만 1년간 이름 사용권을 내고 들어온 회사였다. 다시 말하면 대형 슈퍼마켓에 취직한 꼴이 되었다. 그래서 늘 빨간 코팅장갑과 칼을 들고 수많은 박스를 뜯어서 상품을 진열하고 굳은 일을 도맡아서 해야만 하는 슈퍼에 막내가 되었다. 알바를 슈퍼마켓에 하고 있다 보니 필자가 처음으로 찾은 아이템 또한 ‘슈퍼마켓’ 이라는 환경에서 나왔다. 손님들이 많이 찾으시는 ‘코다리’를 검색해보니 알래스카산 코다리를 한국에서 수입하고 그 수입된 ‘코다리’를 다시 호주로 수입해 오고 있었다. ‘빨간색 반코팅 장갑’은 타일이나 청소 그리고 정비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많이 찾으시고 외국인들도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한국 음반 CD’는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90년대 후반 호주였기에 가능한 아이템이었다. 밤낮 힘들게 신라면 한 박스 팔아도 몇 푼 안 남는 것에 비해서 모 서점에서 납품하는 음반은 사이즈도 작은데 하나 팔게 되면 신라면 파는 것보다 5배는 더 남았다. 그러다보니 사업 아이템으로 선망에 올랐고 ‘한인 밀집지역 5군데 설정해서 음반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미니샵을 오픈하자’ 고 시작된 생각이 결국 서적, 음반 전문점 “호주종로서적 Neo Plaza”를 시드니에 1999년도에 오픈하게 되었다.

     

사업아이템을 발굴해 내는 것은 사업자의 환경과 상황에서 발견해 내는 것과 각종 정보를 통해 검색 과정을 통해 인위적으로 발굴해 나가는 과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사업가적 마인드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할 때 ‘사업 아이템’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런 감각을 유지하면서 하루에 사업 아이템 10개를 찾는 훈련을 해보는 것은 정말 중요한 습관이다. 하나의 책 제목을 선정하기 위해서 최소 600개의 가제를 잡도록 훈련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업 아이템을 하루에 10개 설정 한다는 것은 보통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0개 아이템을 발굴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주변 환경과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매스컴과 인터넷을 보고 있노라면 계속해서 사마 (사업가적 마인드)가 발달하면서 사업 아이템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나의 경우에도 하루에 10개 아이템을 적기 시작하니까 일주일이면 70개, 1개월이면 300개 이상의 아이템이 리스트에 올라왔다. 1년이 되니 3640개의 아이템이 사업 아이템 리스트에 등재 되었다. 그리고 매일 ‘오늘의 베스트’를 10개 중에 선택했고 weekly, monthly, yearly로 선정되었다. 결국 3640개 중에서 선별 된 최고의 아이템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하루에 10개의 아이템을 선정 하는 것이 처음에는 엄청 힘들고 어려운 ‘고민거리’지만 매일매일 힘들게 선정된 아이템이 쌓여지긴 시작하면서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무슨 아이템이 되든지 두려움 없이 담대히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시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습관이 되어버리면 언제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구를 만나든지 사업 모델이 머리에 그려진다.

     

엊그제 충무로에서 촬영감독을 하고 있는 20년 지기 친구를 만났다. 호주에서 프로덕션 사업을 할 때 촬영을 담당했던 친구 였다. 수 십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찍었고 지금도 찍고는 있지만 대박을 친 작품을 못 하다 보니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은 퍼스널브랜딩이 대세야.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리스트 만들어서 프로필 정리 한번 다시 해봅시다. 그래서 홍보를 통해 작품 계속 할 수 있게 해보고, 감독님은 후배 양성 하는 아카데미를 구상해 봅시다” 며 영화판 staff교육 아이템을 발굴해 내고 있는 내 자신을 본다.

     

참조: ‘코다리’ 란? 명태는 여러 가지 세분된 이름을 갖고 있는 재밌는 고기인데 우선, 주로 북쪽지방에서 많이 난다하여 북어 라고도 불리우며 젖은 생선일 때는 생태, 한겨울에 운반 도중 언 상태로 소비자에게 나오기에 동태, 요즘 같은면 인위적으로 급속냉동시켜 유통시키기에 냉동태, 원양어선이 잡아온 것은 원양태, 말려서 건조한 명태는 건태, 춘삼월에 잡아 말린 것은 춘태, 대관령이나 진부령 고랭지에서 얼렸다 녹았다하면서 4,5개월간 말리면 색깔이 누렇게 변하는데 이를 황태 라고 부른다. 생태를 활복하여 내장 제거하고 꾸들꾸들 반 건조한 명태를 요즘 흔히 코다리 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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