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Practice makes perfect
때는 바야흐로 중학교 2학년, 영어 과목을 담당하셨던 담임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Practice makes perfect'는 잘못된 말이다.
'Perfect practice makes perfect'가 옳다.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그 말은 뇌리에 깊숙이 박혀 아직까지도 생생히 남아있다. 명색이 담임이라는 사람이, 꿈 많은 청소년들에게 노력하면 뭐든 가능하다는 말은 못 해줄지언정 제대로 된 연습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 '어른들의 이야기'를 곱씹다 보니 Perfect practice라는 것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함을 느낀다.
Perfect practice, 즉 완벽한 연습이란 무엇인가. 완벽한 연습과 그렇지 않은 연습의 차이는 무엇인가. 완벽한 연습은 무언가를 '잘' 하기 위한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완벽하지 않은 연습이 그저 동일 작업의 반복이라면, 완벽한 연습은 연습의 결과를 피드백하여 방법을 끊임없이 수정해 나가야 한다. 스스로 고찰해 본 Perfect practice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목표와 현재 사이의 차이를 인식한다
2. 차이의 원인이 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3. 구체적으로 파악한 문제를 해체, 분석하여 해결 가능한 작은 요소로 분해한다
4. 각 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찾아낸다
5. 적용한 방법이 효과적이었다면 방법을 유지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방법을 바꾸어 적용해 본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적, 스마트폰 중독을 예시로 들어 성장의 메커니즘을 적용해 보자.
목표: 필요한 경우에만 스마트폰 사용하기
현재: 할 일이 없을 때에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이다. 문제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 추상적이고 표면적인 문제를 타깃으로 삼게 된다. 추상적인 문제에 대한 perfect practice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힘들거니와, 방향성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는가?>
-표면적 이유: 심심해서/할 일이 없어서
-실제 이유: 평소 생각이 많은 성격 -> 생각에 의해 에너지가 소모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생각을 하게 됨
-> 에너지가 소모되는 상황에서 도피하고자 함
-근본적인 문제: 생각에 의한 에너지 소모 -> 몸이 쉬고 있을 때에도 정신이 쉬지 못하는 현상
-근본적인 문제: <생각에 의한 에너지 소모>
문제를 생각 + 에너지 소모로 해체
1) 생각 자체를 줄이는 방법 강구
2) 생각은 하되, 그로 인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방법 강구
1) 생각 자체를 줄이는 방법
가만히 있을 때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므로 생각 자체를 줄이려면 다른 활동을 하는 수밖에 없다
남는 시간에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독서, 음악감상, 산책, 필사, 악기
머릿속의 생각을 글에 덜어내는 과정을 통해 복잡한 머리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 가정 -> 글쓰기
2)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방법
생각에 대한 책을 읽어보니 떠오르는 생각들을 흘려보내기 위해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됨 -> 명상
독서를 시도해 본 결과, 책에 있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됨 -> 휴식을 위한 목적에 있어서는 역효과
글쓰기를 시도해 본 결과, 생각을 덜어내는 데에 도움이 됨. 그러나 글을 '완성' 하려는 욕심을 부릴 경우 글쓰기에 의해 다시 에너지 소모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 -> 해결방안으로 채택할 수 있으나, 새로운 문제의 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쓰기가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글쓰기라는 방법에서도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으므로 다시 3번으로 돌아가 이 문제를 분석, 다음 해결방안을 강구한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이 더 있다면 방법을 변경하려는 판단들 사이에는 각 방법의 효과를 시험해 볼 충분한 시간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생각을 덜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글쓰기를 사용하되, 떠오르는 생각을 나열하여 간략한 초안만 작성하는 것으로 타협하였다. 이 방법을 통해 기존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중 상당수를 글감을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Perfect practice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를 성장시킨다. 그리고 이 메커니즘은 자기계발, 감정적인 문제, 인간관계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고, 결론적으로 행동양식을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한 마인드 셋 또한 가져갈 수 있다. 문제에 부딪혔다면 문제를 직시하고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문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나면 그것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윤곽이 잡히게 된다. 그 후에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이때, 개인적인 경험, 주위 경험자의 조언, 독서 등을 통해 해결방안에 대한 힌트들을 수집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얻은 정보들을 직접 시험해 보고 피드백하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기에 어느 정도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무언가를 잘하기란 쉽지 않다. 처음부터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을 우리는 "재능이 있다" 라고 말하지만, 그건 소수에 불과하다. 생각해보자.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강조하는 것은 재능보다는 오히려 노력이었다. 한편, 각고의 노력을 쏟아부었음에도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람들은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다"라고 말하곤 한다. 과연 이들은 재능이 부족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것일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노력의 방법도 공부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 최고의 노력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거치고 고민해야한다. 비록 시간은 걸릴지라도 그 과정 속에서 전보다 조금이나마 성장한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