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떻게
1. 들어가기 전에
2. Input과 Output
-효과적인 Input: 분류와 조직화
1) 분류
2) 조직화
-Output
3. 동기에 대하여
-목표
-시간 총량 보존의 법칙
4. 집중에 대하여
-공부 시간
-공간
우리가 대학에 온 목적은 무엇인가? 혹자는 좋은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 또는 미래에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기저에 있는, 보다 본질적인 목적이 있다. 바로 공부이다.
또 하나의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궁극적으로는, 원하는 자리에 올라서기 위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이다.
실력(實力): 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이나 능력 (출처: 네이버 사전)
핵심은 '실제로 갖추고 있는'이다. 세상은 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우리가 실제로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기를 바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를 확인하려 든다. 성적, 스펙 등이 적힌 서류 혹은 면접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우리의 능력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에 불가하다. 그 말인즉슨, 우리가 어떤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100%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기에 능력을 갖춘 '척'을 통해 그들의 눈을 속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맹점은 시험에 기반을 둔 성적 평가 방식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이상적으로, 교수자는 학습자가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실전을 통해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건이 마땅치 않다. 특정 공정에 대해 학습한 학생들을 모두 실제 공정에 투입하여 평가하기란 불가능하며, 화학 물질의 합성 방법을 잘 숙지하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모든 학생들을 연구실에 수용하여 평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렇기에 교수자는 실전 평가를 최대한으로 모사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만족하는 학생들을 배운 내용을 잘 숙지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가정'하여 좋은 성적을 부여한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의 차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 교수자가 제시한 기준만 잘 충족한다면 착실히 실력을 쌓아온 학생 보다도 실력이 있는 '척'을 잘하는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족보를 외우거나, 문제풀이를 이해 없이 암기하는 것 말이다. 이와 같은 괴리로 인해 '성적이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교수자의 평가 기준을 잘 만족한 사람을 의미할지언정, 실력이 좋은 사람을 의미하는 말은 아니게 되어 버렸다. 결국 기업과 학교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모아놓고도, 실력이 좋은 학생을 다시 걸러내기 위해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러 방법을 사용해 실력이 좋은 '척'을 꾸준히 성공했고, 사회가 제시하는 테스트를 통과해 그토록 원하는 자리에 올라섰다고 하자. 그 뒤에는 순탄한 인생만이 남아있는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실력에 비해 과분한 자리에 있는 사람은 분명 언젠가는 그 격차가 수면 위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적은 노력을 들여 과분한 자리에 올라선 사람은 그 후 부족한 실력을 메꾸기 위해 이전에 들였던 노력의 몇 배를 쏟아부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자신이 얻은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잘하는 '척'이 필요하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실력이 좋은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순히 좋은 기업에 취직하고, 좋은 직업을 갖는 것 이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실력의 중요성은 더욱 당연해진다. 우리가 어떤 한 분야에 있어 일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그 앞에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기업가와 '훌륭한' 기업가, 연구자와 '뛰어난' 연구자처럼 말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업가, 연구자라는 것뿐이다. 세상에 기업가, 연구자는 차고 넘친다. 그 많은 기업가, 연구자 중 '뛰어난', '훌륭한'이라는 수식어를 가져가는 소수의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그들은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저 수식어에 걸맞은 실력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수많은 기업가, 연구자 중 일부가 된 후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그중에서도 오직 나를 의미하는 수식어를 붙이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실력을 쌓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해야 한다는 당연한 말을 몇 번이고 강조하는 이유는 [성장의 메커니즘]과 연관이 있다. 실력을 쌓는 데에 목표를 둘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실력을 쌓는 방향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력적인 측면에서 목표와 현재와의 갭을 수면 위로 드러내 스스로가 현재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그리고 이는 본인에게 알맞은 방식으로 실력을 쌓기 위한 공부로 흘러간다. 같은 방식으로, 좋은 성적에 목표를 두면 원하는 성적과 현재의 갭을 메꾸는 방향으로 공부하게 된다. 남들보다 고득점을 하기 위해 지엽적인 내용을 암기하고, 족보에 나온 문제만을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 말이다. 이는 좋은 성적에 가깝게 우리를 데려다 줄 지언정, 좋은 실력을 갖추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방향성이 다른 공부는 시작점은 유사할지라도 결국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산한다. 성장의 메커니즘은 이런 방식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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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실력을 키우기 위한 공부를 목적으로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찰한 내용들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실력'이란 무엇인가? 머리에 있는 지식, 그리고 그 지식을 실제로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통틀어 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실력) = (지식의 습득) + (지식의 활용)이다. 이 공식에서 지식의 습득이 Input, 지식의 활용이 Output에 해당한다. Input과 output은 서로 상호작용한다. Input이 잘 이루어질 때 좋은 Output이 나올 수 있으며, Output이 될 때 Input 된 지식은 더욱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Input과 Output의 사이클이 반복될수록 지식은 확장되고, 정제된다. 암기과목의 경우 회독을 많이 한 사람이, 응용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문제의 경우 문제를 많이 풀어 본 사람이 일반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가져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Input, Output의 사이클 반복수가 많기 때문이다.
공부는 '정보'를 Input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정보'는 '타인의 지식'에서 유래한 날것의 형태로, '지식'과는 다르다. 최초에 타인의 방식으로 정제된 상태였던 정보는 사이클을 반복함에 따라 스스로에게 맞는 방식으로 재가공된다. 그렇게 정보가 재가공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지식이라 부를 수 있다.
효과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Input 하는 것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Input'이란 무엇일까. 바로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날것의 정보를 잘 분류, 정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지럽혀진 방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아내기 힘든 것처럼,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을 때에야 비로소 원하는 정보를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를 분류하는 것은 물건을 정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주 사용할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분류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다.
효과적인 Input에 필요한 마음가짐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주 등장하는 중요한 내용을 먼저 '지식화'하고, Input과 Output의 사이클을 반복하며 지식의 폭을 확장, 디테일한 내용까지 점차 익혀나가는 것이 효과적인 공부의 메커니즘이다. 필요한 정보들을 지식화하는 데에 성공했다면, 지식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조직화한다. 이 과정이 잘 이루어졌을 때, 우리는 상황에 맞게 필요한 지식만을 골라 Output 할 수 있게 된다.
-핵심과 디테일을 파악하여 '분류'하기
-지식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조직화'하기
핵심이 되는 내용을 이해하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학문을 처음 접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내용이 핵심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갖고 있는 지식의 양도 적거니와, 처음 학문에 입문할 때에는 교수자의 강의와 교수자가 정한 교재, 강의안에 의존하여 공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강의를 듣는가에 따라 얼마나 수월하게 핵심을 파악하느냐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교수자에게 직접 질문하여 핵심을 파악할 수도 있지만, 언제까지 타인에게 의존할 수는 없는 법. 스스로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터득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다양한 정보원을 활용하라
교수자의 강의와 강의안은 해당 교수자의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그 만의 방식으로 설명하기 위해 만든 콘텐츠이다. 즉 학문을 전달하는 수많은 방식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학교 수업만으로는 이해에 부족함을 느끼거나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라는 뜻이 아니다. 활용 가능한 수단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라는 의미이다.
우리가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은 전 세계의 같은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배우는 내용이다. 즉, 이미 전 세계의 수많은 교수자들이 같은 내용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교수자의 설명을 들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가르치는 방식과 세부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를지언정 핵심적인 내용만은 공통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교수자들의 강의를 비교해 보면 어떤 내용이 핵심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되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법도 접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이나 유튜브에만 검색해도 강의나 자료들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며, 해외 명문 대학의 경우 온라인 강의를 공개해 놓는 경우도 많다(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로 잘 알려져 있다). 아래에는 내가 이용했던 사이트이다.
MIT의 온라인 강의와 강의자료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사이트이다.
edX 또한 하버드, MIT 등 해외 명문대학의 강의와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사이트이다. MIT opencourseware보다 온라인 학습에 더욱 최적화되어 있다. 강의를 유료로 결제할 경우 더 많은 학습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커리큘럼을 끝까지 마친 후 공인된 수료증을 발급받을 수도 있다.
Coursera도 edX와 유사하게 온라인 학습에 최적화된 사이트이며 유료로 결제할 경우 마찬가지로 공인된 수료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edX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참여 대학이 다르고, 적절한 사유를 기재하여 재정지원을 신청하면 유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과목의 여러 교재를 비교하며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의와 마찬가지로, 교재 또한 저자들만의 방식으로 내용을 풀어내고 있기에 교재에 따라 목차도 다르고, 개념을 설명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여러 교재들을 비교하고 정독하는 방법도 개념을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정리하자면, 같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경험해 보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핵심을 파악하고 스스로에게 맞는 방식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핵심을 파악한 뒤에는 지식들 간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중요한 내용에서부터 디테일한 내용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며 조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데, 나의 경우 Obsidian이라는 메모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두 번째 뇌(Second brain)를 표방하고 있는 Obsidian은 내가 앞서 말한 좋은 Input의 취지와 일맥상통한다. 정보 간의 연결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그래프 뷰 기능을 지원하며 필요에 따라 다양한 플러그인을 설치하여 자신에게 맞는 기능을 추가, 자신만의 조직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대한 간략하게 중요한 내용만 뽑아 정리하고, 해시태그를 달아 같은 주제를 가진 논문들과의 연결 선을 만든다. 연관된 내용의 논문이 있다면 직접 그 논문과 연결 선을 만들 수도 있다. 옵시디언 활용법에 관해서는 이미 유튜브에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는 영상이 있으니 이를 참고하도록 하자. 정보 사이의 연결관계를 이용하는 메모 방식인 제텔카스텐(Zettelkästen)에 대한 내용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꼭 이런 프로그램과 메모 방식이 아니더라도, 지식 간의 연결관계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 무엇이든 활용 가능하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자.
Output은 Input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활용하는 과정이다. Output 과정에서는 의도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므로 핵심과 디테일을 다시 분류할 수 있고, 지식을 직접 활용하며 실력이 늘어가고 있음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따라서 Input에서 막혔다면 과감하게 Output으로 넘어가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이클을 반복하다 보면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윤곽이 잡힐 것이다.
가진 지식을 밖으로 꺼내놓는 모든 작업은 Output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Output의 방법은 매우 다양하나, 방법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효과에 차이가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Output 방법 중 하나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비슷한 방법으로는 타이핑, 또는 메모를 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공부한 내용을 암기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중요한 것은 공부한 내용을 보지 않고 머릿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꺼내는 것이다. 쉽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어떤 내용을 Output 할지가 온전히 본인에게 달려있기에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정보를 정제하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인의 관점과는 다를 수 있기에 핵심을 얼마나 잘 간파할 수 있는가가 효율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방법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문제를 풀다 보면 출제자, 즉 전문가가 의도한 방식대로 개념을 활용하고 답을 도출해 내기 때문에 비교적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지식을 정제할 수 있다. 비교적 낮은 난이도의 문제를 통해서는 개념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통해서는 지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해 보는 과정을 통해 '정보'의 단계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식은 머릿속에 더욱 깊이 남게 되고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이해 방법을 구축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기업, 연구실 등 실제 지식이 활용되는 환경에 노출되어 보는 것이다. 머리로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제 지식이 응용되는 것은 다르다. 개념을 이용하여 문제를 푸는 것이 지식을 절반정도 활용하는 것이라 하면, 실제로 지식이 어떤 현상에 적용되는 것을 체험하는 것은 지식을 100퍼센트에 가깝게 활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머리와 몸으로 함께 지식을 습득하게 되므로 더욱 기억에 오래 남으며, 책이나 강의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것들도 배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상적인 방법이긴 하나, 이러한 환경에 들어갈 수 없다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에게 공부한 내용을 설명하는 방법도 있다. 타인에게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처음 받아들였던 정보처럼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있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을 경우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는 데에 필연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하므로 지식의 조직화도 잘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따라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누가 들어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는 목표에 수렴하는 것만으로도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때로는 같은 내용에 대한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들어보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기도 한다. 남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큰 공부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함께 공부하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아무리 잘 알고 있다고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동기 또한 중요하다.
흔히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 목표를 모두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목표의 난이도에 따라 서로 다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 목표는 비교적 낮은 난이도를 가지며 달성하는 데에 시간이 덜 걸리는 편이다. 쉬운 목표일수록 달성하기 쉽기 때문에 실천하기도 쉽다. 따라서 단기적 목표를 세우는 것은 일단 공부를 '시작'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요하다. 매일 소단원 1개씩 공부하기, 더 간단하게는 하루에 3페이지씩 공부하기와 같은 목표를 세워보자. 어쩌면 목표치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
반면 장기적 목표는 비교적 높은 난이도를 가지며 달성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단기적 목표에 비해 더욱 큰 성취감을 준다는 특징이 있다. 장기적 목표를 세움으로써, 우리는 일단 '시작'한 공부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동기를 얻을 수 있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과하게 높은 난이도의 목표를 설정하게 될 경우 성취감을 느끼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길어져 동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가 스스로에게 적당한 난이도인지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실험해 보는 수밖에 없다.
목표를 세울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자신의 성취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음을 직접 확인할 때, 성취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한 내용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공모전이나, 외부 활동, 연구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보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나의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어있지 않아, 공부한 내용을 메모하고 공부한 내용이 축적되어 나가는 것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옵시디언을 활용하고 있다.
누구나 첫 Input에는 많은 시간이 드는 법이다. 배경지식이 없기에 눈앞에 있는 정보와 실력 간의 큰 갭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에는 '시간 총량 보존의 법칙'이 적용된다. 당장 눈앞에 있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그것은 언젠가는 투자해야 했을 시간이라는 것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 어영부영 넘어간 내용은 추후 연관된 다른 내용을 이해할 때 다시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렇기에 초조해하지 말자. 학문의 주를 이루는 내용들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다. 계단처럼 이전 연구결과를 토대로 차근차근 발전해 온 것들을 하나의 학문으로 묶어놓은 것이기에 그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지금 당장은 체감되지 않더라도,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분명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된다.
공부하는 방법과 동기가 정립되었다면, 이제 공부의 효율성을 높일 차례다. 효율적인 공부란 시간 대비 공부량을 최대로 가져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부의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집중'은 공부의 질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한 번에 얼마나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는가? 아마 실제로 측정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상, 목표와의 갭을 메꿀 수 없다. 그렇기에 자신이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테스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시간을 마냥 길게 가져가는 것이 공부량을 늘리는 길은 아니다. 공부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공부 시간 중 집중하는 시간의 비율을 늘려야 하며 이는 공부와 휴식이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최댓값을 갖는다. 하지만 이 균형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우선 현재 자신에게 맞는 공부와 휴식시간의 분배를 찾아내야 한다. 따라서 이를 찾기 위한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자신이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파악했다면, 휴식과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나의 경우 흔히 알려진 뽀모도로 기법을 사용하여 공부시간과 휴식시간의 균형을 테스트하였다. 뽀모도로 기법이란 쉽게 말해,
공부-짧은 휴식-공부-짧은 휴식-공부-긴 휴식-...
ex) 30분 공부-5분 휴식(짧은 휴식)-30분 공부-5분 휴식(짧은 휴식)-30분 공부-20분 휴식(긴 휴식)-30분 공부......
위와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70퍼센트 정도로 공부시간을 잡고, 휴식시간을 5분 정도로 잡는다. 공부를 하는 시간 동안에는 최대한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뽀모도로 기법을 시행해 보고, 집중하는 것에 더 이상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강도를 조금씩 높이면 된다. 강도를 높이는 방법은 공부시간을 늘리거나, 휴식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공부가 끝난 후 자신이 집중한 시간의 비율을 한 번 계산해보자.
(집중한 시간의 비율) = (순수 공부 시간)/{(순수 공부 시간)+(휴식시간)}
앞의 예시처럼 30분 공부-5분 휴식-30분 공부-5분 휴식-30분 공부-20분 휴식의 사이클을 한 번 돌았다면, 집중한 시간의 비율은 90분/120분=75%가 된다. 여기서 공부 시간을 늘리거나 휴식시간을 늘리면 집중한 시간의 비율은 점점 늘어나게 된다.
개인적인 팁이 있다면, 공부에 비해 비교적 집중하기 쉬운 작업을 초반 뽀모도로에 추가하여 집중력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의 경우 첫 30분은 글쓰기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시작한다. 단, 핸드폰처럼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활동은 지양한다.
집중력을 키우는 것은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자신의 근력 대비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은 적당한 무게로 훈련하되, 조금씩 부하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점진적 과부하의 원리'는 집중력 향상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한다. 운동 막바지에 힘이 빠지고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명 공부를 하는 중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그 순간을 극복해야 근육이 성장하는 것처럼, 마음을 다잡고 자신이 설정한 공부 시간 동안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설정한 공부 시간을 운동 '한 세트'라 생각하고 끝날 때 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집중력은 주위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어떤 환경에서 집중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 또한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이 잘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도서관, 카페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부해 보자. 음악을 들으며 공부해보기도 하고, 음악을 듣지 않고 공부하기도 하며 어떤 방식이 자신에게 맞는지 실험해 보자. 아침에 공부하거나 저녁에 공부해보기도 하고, 아침, 저녁에 공부하는 과목을 바꾸어 진행해 보는 것도 좋다. 자신이 어떤 장소, 시간, 환경에서 어떤 내용을 공부할 때 가장 큰 효율을 발휘하는지 아는 것은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잘 쉬는 것 또한 집중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휴식은 공부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 있어 특히 중요한 요소이기에 이후에 다시 자세히 다루기로 한다.
공부를 '잘' 하는 방법을 찾고자 하면, 너무 막연해서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공부라는 하나의 주제를 작은 요소들로 해체한 뒤 각각을 '잘'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윤곽이 잡힌다. 그 후에 남은 것은 직접 실천에 옮겨보며,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나가는 것뿐이다.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어른들의 말처럼, 생각해보지 못한 곳에 스스로를 밀어 넣어 나에게 맞는 것들을 골라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 글도 공부에 대해 다룬 수 많은 글 중 하나일 뿐, 공부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나의 고찰이 누군가로 하여금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데에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고찰이었다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