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와 자기관리 이론으로 끊임없는 인생 업그레이드(?)의 연속
#스압 (스크롤 압박) 주의
#의식의 흐름
#주저리
2018년 8월인 오늘. 나는 테크 덕후가 되어있다. 매일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로 일정 및 할 일 관리를 할 뿐만 아니라 나의 모든 정보가 디지털로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2018년 8월인 오늘, 나는 자기관리 덕후가 되어있다. GTD, 포모도로 기법, 칸반 스타일, 시간관리, 자기경영 등 자기관리 이론들이란 웬만한 이론은 빠싹 하게 알고 있고, 수도 때도 없이 서점을 돌아다니고 새로운 책들을 구입하려고 한다.
즉, 나는 매일 각종 IT기기들을 몸에 주렁주렁 매달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전기 콘센트가 있고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일을 하는 전자 유목민, 디지털 노매드이다.
언제나 IT기기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리고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생각해보면, 나는 IT 기술과 기술이 인간 사회와 인간 자체에 끼치는 그 변화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가령, 대한민국 같은 경우는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끝나고 나서 한국 사회는 AI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갑자기 AI가 세상의 대부분을 지배한다는 등,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다 빼앗아 갈 거라는 그런 기대 등…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AI가 꾸준히 한국에서 연구가 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AI 스피커 등 다양한 것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AI란 것은 우리 주변에 계속 있어왔고, 서서히 발전이 되어왔던 것이라 엄청 놀라운 것, 새로운 것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사회적인 관심을 이렇게 갖기 시작한 것… 이런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이 인간사회에 어떻게 큰 파장을 끼치고 정치적인 것까지 건드리게 되는 것. 요즘은 다른 것보다도 기술만큼 인간 사회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도 그렇고.. 하여튼 나는 그런 영향에 관련해서 엄청 관심이 많다.
그런데 그런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나 자신과 IT의 경험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나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IT기술이 나의 삶을 편하게 해 주고 많은 변화를 끼쳐준다'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원래는 IT기술과 신기한 것에 관심이 많았지만, 2014년에 Thinkpad Yoga S1, 업계 최초 rotatable 2-in-1 device를 구입하면서 IT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한 것 같다. 2014년에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벌었는데, 때마침 노트북을 바꾸고 싶었던 참. 그때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나의 베프들 중 한 명인 준혁이가 최근에 이 노트북으로 새로 구입을 했다는 것이다. 나한테 노트북을 소개해주고 나도 확확 돌아가고 다양한 모드, 즉 versatility 한 노트북을 보고 그 매력에 흠뻑 빠져서 노트북을 구입하게 되었다.
때마침 광화문에 위치해있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Pinskin Lecture이라고, 오피스 프로그램과 응용법에 대한 다양한 강의가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2014년 2월에는 OneNote강의가 진행이 되고 있었다. 준혁이가 이런 좋은 강의가 있다고 말을 하고 같이 따라갔는데, 그때부터 Microsoft에 빠져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왜 원노트 프로그램에 그렇게 빠져들었고 금방 '원노트 빠'가 되었는가. 일단 OneNote의 각종 기능들도 있긴 했다. 다양한 기능들을 모아서 혁신적인 노트 테이킹 프로그램으로 탄생했는데, 그것을 이용해서 혁신적으로 노트 필기도 가능하지만, 원노트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그런 가치/목표/사명감과 관련해서 뭔가 나의 심도를 울린 것 같다.
2014년 초, 스티브 발머 2대 마이크로소프트 CEO에 이어서 3대 CEO였던 사티야 나델라 (Satya Nadella)가 취임을 하면서 'Mobile First, Cloud First'라는 모토를 내밀고 갔던 것 같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는 몰랐지만, 2014년 3월, 최지웅의 대학생활 2학년이 시작되면서 느끼기 시작했다. 원노트를 통해서 나의 모든 노트들이 클라우드라는 가상의 공간 (클라우드가 가상의 공간이라곤 하지만 실제론 세계 어딘가 위치해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실에 있는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이 되어있다)에 나의 모든 자료들이 저장이 되어있으니, 개인 노트북이든, 내 스마트폰이든, 다른 사람의 PC든지 간에 내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고, 끊김 없이 내 작업/공부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다. 그 당시만 해도 나에게 그런 것은 혁명이었다. 그 당시에 처음으로 'IT기술이 내 삶을 많이 편리하게 해주는구나' 하면서 IT기술에 빠져든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원노트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원노트의 다양한 기능들 + 클라우드 기능으로 인해) 나의 작업 효율 및 성과가 증가하는 것을 직접 몹 소체 험하면서 (실제로 내 성적도 이전 학기에 비해서 많이 올랐었다) 2014년 여름, 내 일정관리 및 작업 목록 등 나의 삶의 다른 영역까지 관리해줄 수 있는 대안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매우 긍정적인 경험을 했기에 자연스레 자사 제품을 또 알아보기 시작했다.
원노트 커뮤니티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법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을 실제로 하는 '오피스 튜터'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고, 알고 보니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아웃룩이라는 메일 및 일정 관리 클라이언트 및 캘린더 서비스와 더불어 스카이드라이브(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라는 품명으로 바뀌기 직전)라는 서비스가 있었고, 자연스레 그 서비스들을 사용해보기 결심했다.
2014년 2월 경, 원노트를 처음 접했을 때는 누가 나에게 '이렇게 활용하면 됩니다'라고 가르쳐줄 원노트 전문가가 있었지만, 같은 해 여름, 내가 아웃룩이랑 스카이드라이브를 처음 사용하고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알려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이 많이 되었다. '오피스 튜터'에서 교육을 해주긴 했지만, 유료 강의였고, 나는 알바를 하지 않은 백수 대학생이었기에 유료 강의는 부담이 되어서 혼자 방법을 찾아다니려 했다. 그런데 '오피스 튜터'에서 제공하는 유료 강의에 대한 맛보기 1~2시간짜리 강의가 제공되어 그걸 보면서 어느 정도 큰 틀은 잡을 수 있었다. 사용법만 알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일정관리랑 작업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이론/방법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GTD, Getting Things Done. 아니 방법론/이론이 있다니!!!
나에게는 신세계였다. GTD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가 할 일들이 수두룩 쌓여있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가 그 할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챙기면서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할 일 목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레임워크이자 방법론이다. GTD는 다섯 단계로 수집, 분류, 정리, 실행, 검토로 이루어져 있다. 책에서는 이를 관리하기 위한 내가 믿을 수 있는 어떤 체계/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2014년도 말에 GTD책 영어 원본을 구입해서 읽으면서 그야말로 신세계를 경험했다. '인생을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열심히 살기 도와주기 위한 그런 방법론들이 있구나!' 두꺼운 영어 원서였지만, 나는 매일매일 그 책을 읽었고, 4일 정도만에 끝내버린 것 같다. 근데 책을 다 읽으면서 이론이 빠싹 해진 것 같긴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내 삶에 적용시키고, 잘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는 것이 다음 단계였다.
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 원드라이브를 활용하고 있었고, 추가적으로 2015년 초에 어느 독일 스타트업이 운영하고 있었던 Wunderlist라는 투두 리스트 앱을 도입시켜 나만의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나만의 시스템을 도입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앱 4개를 활용하고 있었고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가 된 시스템이 아니어서인지… 혼란이 많았고 2015년 3월에 시작된 상반기 학기는 성적이 좀 떨어졌다… 그러나 내가 나의 시스템에 대해서 어느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한지 깨달으면 어떻게 하면 이것을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활용하는지 찾아보는 등 개선을 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조금씩 나만의 시스템이 보완되기 시작했다. (그런 보완작업은 2015년부터 계속 해왔고 지금도 계속 시스템을 보완/간소화를 하고 있기에, 발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도 중순, 운이 좋게도 내가 사용하던 Wunderlist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것은 나에게 엄청나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가 없었다! Wunderlist를 OneNote, Outlook, Onedrive와 함께 거의 매일 의존을 하던 나에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면서 이 앱들 간의 통합성이 더욱 좋아지라는 기대밖에 하지 않았다. 나의 '생산성 시스템'을 보완하던 중, 제일 큰 걸림돌은 Wunderlist와 나머지 앱들 간의 연동이었다. 연동이 되긴 했지만, 뭔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계속 연동이 진행 중이었다. 하여튼 이때부터 지금까지 이 네 가지 프로그램을 나의 생산성 시스템을 작업관리, 목표관리, 시간관리 시스템으로 주로 활용해오고 있다.
하여튼… 2015년도 중순~말부터는 디지털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마스터가 되어있고 체계가 완전히 잡혀있었다. 근데 뭔가 허전했다. 지금까지는 시스템만 파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활용하는 것 말고는 이론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나의 할 일 목록과 일정 관리를 잘하지만, 실제로 내가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실제로 내가 막상 오랜 시간 집중을 하면서 내 할 일을 해야 될 때에, 할 일을 하다가 딴짓을 하거나, 방해가 받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방해를 받지 않고 오랜 시간 집중을 할 수 있는 방법인 포모도로 기법 (Pomodoro Technique)를 발견해 공부하면서 도입했다. 또 내가 오랜 시간 집중하면서 작업을 할 때 내 작업공간을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들도 찾아봤다. 가령, 책상과 의자 사이에 제일 인체공학적인 세팅은 어떻게 되어야 하고, 책상은 미니멀리즘 해야 되며, 빛은 내가 집중하는 공간에만 빚춰야 한다.. 뭐 온갖 다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동이 잦은 요즘 현대인들, 이동을 하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한 다양한 물건들을 편리하게 수납해줄 가방, 삶을 편리하게 해줄 각종 IT 액세서리 등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길고 쓸데없는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길어졌지만, 위 이야기가 지금까지 2014년부터 시작한 IT기기와 자기관리 분야에 접하게 된 스토리이다.
요약하자면, 2014년부터 셀프 디지털 노매드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조금 더 열심히 살게 해줄 수 있는 IT기기를 찾아보고 각종 자기계발/자기관리 이론들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나는 가끔 생각을 해본다. 'IT'와 '자기관리', 나는 왜 이 두 분야에 푹 빠지게 되고 열광하게 되는 것일까? 이 둘이 뭐길래 새로운 IT기기를 보면 열광하고, 그리고 서점 가서 자기계발 시작 코너를 자주 돌아보는 걸까? 도대체 이 둘의 공통점이 뭐길래, 계속 흥미가 가는 자연스럽게 가는 분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