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끄적이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손 Nov 10. 2021

우울

-끄적이기-

공기가 무겁게 내려 앉는다.

호흡은 나에게 짐을 더하고

난파된 배는

시속 1000 km로 잠수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지만

자비 없는 공기는

1000 kg의 무게로 폐를 짓이긴다.


뜬 눈에는 어떠한 형상도 없어,

눈을 감으니

수심 1000 m의 적막과 어둠 뿐. 


손을 내저으며 무엇인가를 움켜잡아보지만

잡히는 것은

나와 함께 투신하는 그림자


숨도, 눈도, 손도 갈 곳을 잃은채

끝을 모를 심연으로 내려가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