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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손 Nov 10. 2021

기다림

-끄적이기-

나의 기다림은

버스 정류장에 앉아,

버스에 오르내리는 사람들 속에

행여 그대가 있을까 싶어

빼꼼 내밀고 살피는

고개 속에 있다.


나의 기다림은

길거리를 걸으며

바삐 오가는 사람들 틈속에

진녹색 옷소매가 보이면

무심코 돌아가는

눈빛 속에 있다


나의 기다림은

카페에 앉아,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행여나 그대일까 싶어

쫑긋 세워지는

귓바퀴 속에 있다.


나의 기다림은

그러다 마침내

그대가 내게 왔을 때

환히 올라가는

입꼬리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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