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어떻게 읽을까

'좋은 느낌'을 구체화하기

by 난란



최근 시를 읽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SNS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시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정말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 시가 구체적으로 왜 좋은지, 어떻게 시를 읽는지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시는 이해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라는 말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를 단지 '느끼기만' 하는 것도 언어로 구성된 시를 읽는 반쪽짜리 방법 아니겠나요. 시의 한 행, 한 문장, 한 단어가 화살처럼 꽂힐 수 있고, 사랑도 첫눈에 시작되는 것이겠지만 첫 만남 이후로도 더 알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이 시, 뭔가 느낌이 좋은데? 괜찮은데? 라고 생각했다면 만남을 이어나가 봅시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좋은 느낌'을 주는 시의 그 '느낌'을 언어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시를 읽고 의미를 추출할 수 있는 방식들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이거 좋네, 이게 왜 좋지? 어떤 의미에서 좋지? 이를 기민하게 포착하여 읽고 쓸 수 있다면 나의 이 '좋은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할 수 있을 겁니다. 내 우주에서 빛나는 별을 다른 우주에도 달아줄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시를 분석하고 의미를 추출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아무래도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작품의 의미 찾기나 주제 분석하기가 기계적이고 재미가 없다고 느꼈을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시험이라는 틀, 정답과 오답 사이에서 느끼는 좌절을 배제한다면, 시를 읽고 분석하는 방식 자체는 정규 교육 과정이 우리에게 준 꽤나 날카로운 바늘입니다.


우리는 우리 앞에 선 시-를 구성하는 문장, 단어, 리듬…… 수많은 것들을 바늘로 엮어서 어떤 형태의 결과물을 내어놓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작가의 시' 뿐만이 아니라 '나의 시'가 되겠지요. 그러니, 우리는 읽고 알아가고 질문하면서 '좋은 느낌'에 대한 각자의 대답을 만들어가 봅시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