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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dge IT Jan 07. 2021

팟캐스트 전쟁의 시작: 트위터 브리커 인수

최근에 트위터가 브리커 (Breaker) 라는 팟캐스트 업체를 인수했어요. 제가 앞선 저의 글 (코시국에 더욱 중요해진 "소셜" 제품과 서비스)에서 말했듯이 "소셜" 측면 (양방향 소통)을 가진 팟캐스트라는 점에서 브리터 인수는 굉장히 중요해요. 


브리커가 기존의 다른 팟캐스트와 다른 점은 바로 "소셜" 측면- 즉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측면이 있다는 거에요. 기본의 다른 팟캐스트들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를 보면, 일방향 소통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는 굉장히 큰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브리커의 차이점에 대해서 한번 살펴볼게요.




차이점을 비교해보기 위해서 Pivot이라는 팟캐스트를 예시로 살펴보죠.


(1) 우선 팟캐스트 랜딩 페이지를 비교해 볼게요.


왼쪽부터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브리커 화면입니다.



먼저 애플 팟캐스트의 특징을 볼게요. (위의 이미지에서 제일 왼쪽 화면)


우선 해당 팟캐스트의 평점 (4.5점이네요)과 몇 명이 점수를 줬는지 (3K Ratings라고 하니 3천명 이상 점수를 준거죠)를 볼 수 있어요. 해당 팟캐스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어떤 퀄리티인지 퀵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지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래를 보면 간략한 팟캐스트 설명과 팟캐스트의 에피소드들이 나와있어요.


다음으로는 스포티파이를 볼까요? (위의 이미지에서 중간화면)


해당 팟캐스트가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전혀 알길이 없네요. 팟캐스트에 대한 설명과 에피소드들이 나와있어요. 가장 단순한 버전의 팟캐스트 UX인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브리커를 봐볼게요. (위의 이미지에서 제일 오른쪽 화면)


해당 팟캐스트에 대한 평점은 없지만, 몇명이 팔로우하는지 (1,958 Subscribers라고 나와있네요) 보여줌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당 팟캐스트를 좋아하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해당 팟캐스트가 얼마 주기로 업로드 되는지 나와있어요. Pivot이라는 팟캐스트 제목 아래를 보면 "Twice a week"라고 써져있죠? 일주일에 두번 업로드 된다는 소리에요. 또한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보면, 해당 팟캐스트 내에서 몇개의 에피소드가 있는지 (319 Episodes)라고 표시해주고 있어요. 이 팟캐스트 안에 몇개의 에피소드가 있는지 대략적으로 큰 그림을 이해하게 도와주죠. 해당 팟캐스트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얼마나 자주 업로드 되고, 현재까지 몇개의 에피소드가 나왔는지에 대한 퀵 오버뷰가 가능해요. 정말 잘 만든 UX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재미있게 본 부분은 "Newst", "Oldest", "Popular" 의 세가지 필터로 에피소드들을 구분해 주었다는 점이에요. 사실 누구한테 팟캐스트 추천해서 들어가보면 너무 많아서 이 중에 뭐 먼저 봐야될지 모르겠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럴때 "Popular"필터가 이렇게 브리커처럼 들어가 있으면 유저 입장에서는 너무 편하죠. 정말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경험이 편할지 잘 생각해서 넣은 필터에요. 319개나 되는 에피소드 중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가장 인기가 많았는지 퀵하게 봄으로 해당 팟캐스트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에 대해 대해 빨리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죠.





(2) 다음으로는 팟캐스트의 에피소드 상세 페이지를 살펴볼게요.



왼쪽부터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브리커 입니다.



먼저 애플 팟캐스트를 볼게요. (위의 이미지에서 제일 왼쪽 화면)


그닥 큰 특징이 눈에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단순히 이 팟캐스트가 무엇에 관한 내용이고, 몇분 짜리인지 보여주고 있어요.


다음으로는 스포티파이를 볼까요? (위의 이미지에서 중간화면)


애플 팟캐스트 상세 페이지와 거의 유사해 보이죠. 하지만 여기 한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요. 바로 "You might also like"라는 기능이에요. 아래부분을 보면 제가 지금 듣고 있는 팟캐스트 에피소드 주제와 비슷한 다른 팟캐스트들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해주고 있어요. 저는 이 기능이 정말 너무 멋지다고 생각하는게, 팟캐스트 청취자로 하여금 다른 팟캐스트를 발견할 수 있게 해주고, 그로 인해 청취자가 스포티파이에서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내게 함으로 청취자의 참여도 (Engagement)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스포티파이는 유저가 좋아하는 음악 추천을 정말 잘하기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앱 내에서 유저가 들었던 음악취향을 분석해서 유저가 좋아할만한 음악을 정말 귀신같이 잘 추천해주기 때문에, 유저들이 스포티파이에서 본인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고, 그럼으로 스포티파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거죠. 스포티파이는 바로 이 취향기반 추천기술을 음악에서 팟캐스트에까지 확장한거에요. 



마지막으로 브리커를 봐볼게요. (위의 이미지에서 제일 오른쪽 화면)


가장 큰 특징은 몇명이 해당 에피소드를 좋아했는지 하트로 표시해주고, (이 에피소드는 29명이 하트를 눌렀어요) 그 아래 코멘트를 달수 있도록 해두었어요. (해당 에피소드에는 3개의 코멘트가 달렸네요) 바로 이 코멘트 기능이 브리커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기존의 팟캐스트 앱들은 일방향적 소통만이 가능했어요. 팟캐스트 호스트가 일방적으로 에피소드를 올리고, 청취자들을 그냥 듣는 형태였어요. 그래서 팟캐스트 호스트들이 끝에서 보통 본인들의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채널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달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팟캐스트 내에서 피드백을 주고 싶지, 그 호스트의 SNS 주소를 기억해서 들어가서 코멘트를 남기게 되지는 않죠. 귀찮거든요. 기본적으로 해당 앱 내에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앱을 이탈해서 다른 앱을 다시 켜서 액션을 취해야 하면 소비자의 참여도가 굉장히 떨어지게 되요. 


브리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어요. 팟캐스트 앱 내에 코멘트 기능을 넣음으로 청취자가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그 앱을 이탈하지 않고 해당 앱 내에서 바로 코멘트를 달 수 있게 해준거죠. 거기에다가 서로 코멘트에 답변을 할 수 있게 해서 단순 코멘트가 아닌 양방향 토론이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감탄했어요. 아래 화면을 보세요. 우리에게 익숙한 SNS같지 않으세요? 코멘트 남기고, 그 코멘트에 대한 답변 남길 수도 있고, 해당 코멘트가 좋으면 하트도 눌러서 표현줄 수 있구요. 청취자가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호스트에게 피드백을 줄 수도 있고, 청취자들간에 토론도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호스트- 청취자, 그리고 청취자-청취자를 "연결" 해주는 "소셜" 기능을 넣어준거에요.






퀵하게 요약해볼게요. 브리커는 기존 팟캐스트의 일방향 소통과는 다르게 양방향 소통을 가능케 하는 멋진 팟캐스트 업체에요. 그렇기 때문에 브리커와 트위터의 만남은 정말 기대되는 만남이죠. 브리커의 이런 멋진 기능들이 트위터에 어떻게 잘 녹여들어가질지 기대되네요. 트위터 스페이시스 (Twitter Spaces)라는 이름 하에 트위터에 브리커의 기능들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해당 기능이 론치되면 빨리 사용해보고 제 생각을 공유할게요.






글을 마치기 전에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바로 팟캐스트 시장이 점점 더 중요한 시장이 될거라는 것이에요. 이 팟캐스트 시장을 통한 경쟁은 최근들어 가속화 되고 있어요. 


스포티파이를 볼까요? 스포티파이는 원래 음악만 스트리밍 하는 앱이었죠. 하지만 최근들어 팟캐스트 시장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어요. 지난해 팟캐스트 제작업체인 김렛미디어 (Gimlet Media)를 2억 3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미국에서 가장 큰 팟캐스트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Joe Rogan Experience)와 1억 달러에 단독 계약을 맺었어요. 팟캐스트 하나가 1억 달러라니 대단하죠. 조 로건 이라는 엄청난 유명인과 스포티파이가 독점 계약을 해서, 다른 팟캐스트 플랫폼에서는 조로건의 팟캐스트를 들을 수 없게 되면서, 조 로건의 팬들이 그의 팟캐스트를 듣기 위해서 스포티파이로 새로 사인업했다고 하네요. 이는 바로 팟캐스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여서 굉장히 중요해요. 팟캐스트 업체들은 이러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집중할거에요. 넷플릭스가 넷플리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만들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넷플릭스를 구독하게 하는것과 같은 전략이죠.


스포티파이 팟캐스트에 가보면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를 카테고리로 만들었어요. 얼마나 대단한 팟캐스트면 하나의 카테고리로 따로 뺐겠어요. 들어보면 나름 재밌더라구요



최근에는 아마존이 미국 팟캐스트 제작 업체인 원더리 (Wondery)를 약 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어요. 아마존도 팟캐스트 전쟁에 뛰어든거죠. 아마존의 경우 어떤 부분에서 강점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존의 알렉사와 시너지를 잘 낼 수 있을거에요. 아마존이 정말 무서운 것은 아마존은 소비자의 생활 곳곳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에요. 삶의 습관이 되기 때문이죠. 


아마존의 음성비서인 알렉사 (Alexa)를 생각해볼게요. 아마존의 알렉사에 원더리에서 만들어지는 팟캐스트들이 얹어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쉽게 해당 팟캐스트들을 소비자의 삶 속에 새로운 습관으로 넣기 편하겠어요. 아마존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소비자의 삶 속에 가까이 들어와서 소비자의 습관이 된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 기존 소비자의 습관에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들을 론치하기 때문에 강점을 가지게 되는거구요. 원더리로 만들어지는 팟캐스트들은 아마존 알렉사에 탑재될 것이고, 알렉사가 소비자에게 해당 팟캐스트들을 추천해줄거에요. 


예를 들면 이렇게요.


"Alexa, what's new today? (알렉사, 오늘 뉴스좀 알려줄래?)" 

"From New York Times, XXXX. By the way, there is an interesting podcast about this news as well. Do you want me to play that podcast for you?"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오늘 XXXX라는 일이 있었다고 해요. 아, 참고로 이에 관련해서 재미있는 팟캐스트가 있는데 틀어줄까요?)


저렇게 알렉사가 소비자의 삶 속에 슬쩍 아마존 원더리에서 만들어지는 팟캐스트를 추천할 거고, 그 팟캐스트를 한번 두번 듣다가 재미있으면 구독하게 되겠죠. 그렇게 아마존의 팟캐스트에 빠지게 될거고요. 아마존이 원더리를 어떻게 알렉사에 끼워넣을지 저는 굉장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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