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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dge IT Jan 08. 2021

명상 앱 비교: 헤드스페이스, 캄, 코끼리

코로나 블루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명상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요. 저도 그중 하나였어요. 코로나가 시작되고, 명상으로 마음챙김을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저에게 맞는 명상앱을 찾기 위해서 3가지 명상앱을 시도해봤죠. 헤드스페이스 (Headspace), 캄 (Calm), 코끼리에요. 코끼리의 경우에는 한국어 명상앱이어서 좋았지만 콘텐츠가 많지 않아서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자주 사용했었던 헤드스페이스와 캄을 중점적으로 비교해보았어요.


제가 사용해본 결과, 개인적으로 헤드스페이스가 정말 잘 만든 명상앱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헤드스페이스는 사용자의 생활 속에 잘 통합되고 사용하기가 쉽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제품의 조건인 "(1)나의 생활 속에서 (2)사용하기 쉬울 것" 을 모두 만족시킵니다. 거기에 플러스로 제가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던 (3) "소셜" 특징 역시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1) 우선, 사용자의 생활 속에 헤드스페이스가 어떻게 잘 녹아들어가는지 자세히 살펴볼게요. 헤드스페이스가 다른 명상 앱들과 차별점을 갖는 가장 큰 강점은 헤드스페이스가 음성비서인 알렉사와 구글홈미니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헤드스페이스를 사용자가 생활 속에서 쉽게 자주 사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보죠. 우리가 명상앱을 통해 명상을 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생각해볼까요? 명상을 하기 위해 사용자는 크게 3가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1단계: 휴대폰이나 태블릿, 컴퓨터를 킨다.

2단계: 명상 앱을 실행시킨다.

3단계: 내가 할 명상 콘텐츠를 찾는다. 


여기서 헤드스페이스는 바로 명상을 시작하기 까지의 위의 3단계 여정을 알렉사나 구글홈미니를 통해 간단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대단한거에요.

 

"Alexa, open Headspace" (알렉사, 헤드스페이스 시작해줘) 라고 말만 하면 

"Welcome Back to Headspace, it looks like you are in the middle of the XX Course, Would you like to continue?" (헤드스페이스에 다시 온걸 환영해. 너가 XX명상코스를 듣고 있던 것 같은데, 계속 들을래?) 라고 말하며 알렉사가 바로 헤드스페이스를 실행해줘요.


위의 1, 2, 3 단계를 거쳐서 시작해야 되었던 "명상" 이라는 행동을, 단순히 말 한마디인 "Alexa, open Headspace"로 해결해버린거죠. 물론 여기에는 소비자의 집에 음성비서인 알렉사나 구글홈미니가 있다는 것이 전제로 들어가긴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음성비서 시장이 현재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이렇게 음성비서와 헤드스페이스를 연동해서 사용할 거라고 봅니다. 


참고로 제가 알렉사를 이용해 명상을 시작하게 되는 짧은 영상을 첨부합니다. 말 한마디 (Alexa, open Headspace)로 바로 제가 그전에 하던 명상을 이어서 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해요!




한가지 제안하고 싶은 점은, 알렉사나 구글홈미니에서 헤드스페이스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헤드스페이스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라는 것입니다. 헤드스페이스에게 이것이 굉장히 큰 차별화된 무기가 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를 제대로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워요. 저도 친구가 알려줘서 알렉사에 연동하고 사용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완전 신세계였거든요. 알렉사에 연동이 안되었다면 이렇게 자주 명상하지 않았을거에요. 사실 명상 처음에 시작하려면 재미없어서 쉽게 포기하게 되거든요.




(2) 헤드스페이스는 다른 명상앱에 비해 초보자가 사용하기 쉬워요.


명상 초보자의 입장에서 헤드스페이스를 다른 인기 명상앱인 캄 (Calm)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는 두가지가 있어요.


1. 헤드스페이스에는 짧게 할 수 있는 명상이 많다 .

2. 헤드스페이스는 명상을 좀 더 쉽고 재밌게 시작하게 해준다. 



첫번째, 헤드스페이스에는 짧게 할 수 있는 명상이 많아요. 


그래서 초보자가 부담없이 명상을 하기 좋아요. 명상을 하려면 사실 앉아서 길게 하기 싫거든요. 저는 처음에 명상할 때는 고작 10분조차도 하기 싫더라구요. 3-5분정도가 좋았어요. 이게 익숙해지면 조금씩 명상시간을 늘리면 되는데 처음부터 긴 명상을 하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더욱 명상 자체를 시작을 안하게 되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얼마나 길게 하느냐가 아니라, 어쨋든 내가 명상을 짧게라도 한다는 건데, 헤드스페이스는 바로 내가 짧게라도 명상이란 것을 하게 도와줘요.


아래의 헤드스페이스의 초보자를 위한 명상 콘텐츠들을 살펴볼게요. 명상 콘텐츠들의 길이가 3-10분, 4분 30초로 굉장히 짧네요.


헤드스페이스의 초보자를 위한 명상 콘텐츠들


그러면 캄의 초보자를 위한 명상 콘텐츠들을 살펴볼까요? 캄의 경우에는 명상 콘텐츠들이 대부분 10분짜리에요. 초보자들을 위한 콘텐츠인데도 말이죠. 


캄의 초보자를 위한 명상 콘텐츠들


저는 캄으로 명상을 시작했다가 명상이 너무 길어서 그만뒀었어요. 그러다 헤드스페이스를 시도해봤는데, 여기에는 짧은 명상들이 많더라구요. 3-5분짜리 초보자 명상이 많아서 시작하기가 쉬웠어요. 그러다 보니 조금씩 더 긴 명상들 (길어봤자 저는 10-15분짜리 명상만 합니다. 더 길어지면 부담되고 제가 명상하다가 잠들더라구요....)도 시도해보게 되구요.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헤드스페이스에는 대부분의 명상 콘텐츠에서 명상 길이를 소비자가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아요. 아래의 헤드스페이스 앱과 캄 앱의 화면을 살펴볼게요. 초보자가 명상에 익숙해지면서 본인에게 익숙한 명상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거든요.



왼쪽의 두 화면은 헤드스페이스, 오른쪽은 캄


가장 왼쪽에 보이는 헤드스페이스 앱 화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톱니바퀴 (설정) 아이콘을 클릭하면 중간에 보이는 화면이 떠서 명상의 길이를 조절 할 수 있어요. 10분, 15분, 20분 중 고를 수 있는 화면이 보이시죠? 반면에 오른쪽에 있는 캄의 경우, 명상의 길이를 조절 할 수 없어요. 그냥 정해진 명상 콘텐츠의 길이 그대로 사용자가 사용해야 합니다. 




두번째, 헤드스페이스는 명상을 쉽고, 재밌게 시작하게 해줘요.


헤드스페이스 앱은 귀엽고 다가가기 쉬운 캐릭터들로 가득차 있어요. 반면, 캄은 좀더 정제되고 차분한 사진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죠. 아래의 앱 화면을 보면 왼쪽의 헤드스페이스는 마치 어린이 동화책에서 볼 법한 귀여운 캐릭터와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오른쪽의 캄은 좀 더 어른책에서 볼 법한 정제되고 차분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네요. 이들의 배경화면 톤과 색, 그리고 글씨체 역시 이러한 특징 (어린이 vs  어른) 을 잘 반영하고 있구요.



또한 헤드스페이스는 최근에 넷플릭스에 명상을 소개하는 재미있는 비디오 콘텐츠들을 출시했어요. 명상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귀여운 캐릭터들로 명상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든거죠. 마치 만화영화를 보는 기분이어서 가볍게 명상에 대한 영상을 보게 하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헤드스페이스와 캄의 차이가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저한테 있어서 헤드스페이스는 "어린이 동화책 같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앱" 이고, 캄은 "쿨하고 멋져보이는데 어려워보이는 어른 책같은 세련된 앱"이라고 느껴지거든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정말 큰 차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명상" 이라는 행위의 특징 때문이에요. "명상"이란 행위는 우리가 보통 엄청나게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거든요. 보통 명상을 하는 습관이 들려면 초반에는 억지로 명상을 해야 되요. 그러니까 명상은 우리가 엄청 신나서 억지로 찾아서까지 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소리에요. 그렇게 때문에 더더욱 쉽고 재밌게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죠. 헤드스페이스는 친근한 캐릭터들을 사용함으로 이를 가능케 해요.


또한 "명상"이라는 행위는 우리 내면의 마음을 돌보는 행위이죠. 우리들 마음 내면에는 어린아이가 들어 있어요. 보통 "내면아이"라고 심리학에서 부르죠. 이러한 내면아이를 다스리고 나의 마음을 살펴보는데 있어서 헤드스페이스와 같은 친근한 어린이 동화책 같은 UX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3) 헤드스페이스는 사용자들을 연결해주는 커뮤니티 ("소셜") 측면을 가지고 있어요.


헤드스페이스 앱을 보면 Group Community 라는 카테고리가 있어요. 아래의 왼쪽 화면 가장 하단에 보이죠. 거기에 "Join In"이라는 파란색 버튼을 클릭하면, 실시간 그룹 명상에 참여할 수 있게 되요. 중간 화면을 보시면 지금 실시간 그룹 명상에 몇명이 참여하고 있는지 보이죠. 79명이 조인했네요. 그리고 가장 오른쪽 화면을 보시면 명상이 끝나고 나면 몇명이 저와 함께 명상을 같이 했는지 보여줘요. 129명이나 같이 명상을 했어요.



이 기능이 정말 멋진 것은 명상을 나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소셜"측면을 추가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저의 앞선 포스팅 (코시국에 더욱 중요해진 소셜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코로나로 인해 누군가와 "함께" 무엇인가를 한다는 "소셜"기능이 제품과 서비스에서는 점점 더 중요해질거에요. 


제가 헤드스페이스라면, 이 기능을 더욱 발전시켜서 헤드스페이스만의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집중할 거에요. 커뮤니티 속에서 사람들이 단순히 동시에 명상하는것 뿐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들과 팁을 나눌 수 있도록요. 혹은 커뮤니티 속에서 자신의 헤드스페이스 앱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게해서, 명상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에 따라 캐릭터를 더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리워드 시스템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요. (캐릭터에 모자나 왕관을 씌어준다든지 캐릭터를 꾸미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어요)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명상을 얼마나 재미있게 자주 하고 있는지를 사용자들끼리 공유하게 함으로 헤드스페이스 커뮤니티에 lock-in시키는 거죠.





개인적으로 헤드스페이스를 사용하면서 제 삶속에 명상을 습관화 하게 되어서 참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삶 속에서 명상이 너무 필요하신 분들께 강력 추천드리고 싶고, 헤드스페이스가 더욱 좋은 앱으로 발전해나가면 좋겠어요. 기대가 가득 되는 앱입니다. 


아, 참고로 헤드스페이스는 현재는 한국어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한국에 확장하는 사업을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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